<매경GOLF> 김기정 편집장이 만난 사람- 슈페리어 김대환 대표 “슈페리어를 100년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
1967년 김귀열 회장이 창업한 슈페리어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로 해외 유수 브랜드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30년 넘게 최경주 선수 후원을 비롯해 마틴골프, 페라로밀라노 등 패션 브랜드 사업과 세계골프역사박물관, 슈페리어 갤러리 등 공익사업과 문화예술까지 후원하며 초일류 기업을 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승부는 극적이었다. 연장전 첫 홀에서 최경주의 두 번째 샷은 개울로 향했다. 지켜보던 갤러리들이 “살았다”면서 먼저 환호했다. 물에 빠졌을 것으로 생각됐던 공은 가로세로 각 2m가 채 안 되는 작은 섬에 살포시 놓여 있었다. 최경주는 그 홀에서 파세이브를 한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도 파를 잡은 최경주는 보기를 한 박상현에게 승리했다. 이날은 최경주의 54세(실제 나이는 56세) 생일로 최 선수는 KPGA투어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최 선수는 우승의 여운을 즐길 틈도 없이 바로 다음 날 미국으로 건너가야 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미국 집에 잠시 들렀다가 23일부터 시작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시니어 대회)에 참가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빡빡한 일정에도 최 선수는 20일 아침 슈페리어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골프의류 브랜드 슈페리어는 최 선수의 오랜 후원사다. 최 선수의 우승을 계기로 김대환 (주)슈페리어 대표를 만나 슈페리어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
김귀열 (주)슈페리어 회장은 국내 골프웨어 시장의 개척자다. 김 회장이 회사를 창업한 것은 1967년, ‘슈페리어(Superior)’라는 골프의류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1979년이다. 슈페리어는 국내 골프의류 시장에서 첫 국산 브랜드다.국내 골프산업 성장을 위해 후원 선수를 물색하던 김 회장은 최 선수의 매서운 눈매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슈페리어는 최 선수의 프로 데뷔 1년 후인 1995년부터 최 선수를 후원하기 시작했고 그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최경주 선수의 우승으로 ‘슈페리어’라는 브랜드가 다시 주목받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브랜드 노출이 이뤄지고 있다. 재조명이 됐다고 할까. 최 선수는 해외에서 시니어 투어를 뛰기 때문에 한국 홍보 효과는 크지 않다. 하지만 최 선수와는 선수, 후원사의 계약 관계를 뛰어넘는 사이다. 이번에도 성적과 무관하게 촬영 스케줄을 미리 잡은 이유다.
(주)슈페리어가 외부로 알려진 것보다 진행하는 사업이 많다. 앞으로 어떤 사업에 집중할 계획인가. 가장 주력하는 것은 패션이다. 사명감도 있다. 그다음이 금융·투자업이다. 부동산은 관리보다는 개발에 관심이 많다. 재단과 문화예술 사업은 돈이 벌리는 것은 아니어서 관리에 집중하는 게 맞다. 결국 패션과 금융·투자 양 축으로 보면 된다. 패션은 남성복, 골프웨어, 이커머스 플랫폼 3가지다. 마틴골프는 세일즈 규모보다는 가치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 칸 골프장에 마틴골프 매장을 오픈했다. 칸의 휴양지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한국에 갑자기 ‘예일대’ 학생들이 왜 이렇게 많아졌나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예일’을 입고 다녔다. (주)슈페리어가 초기 투자자인 줄 몰랐다. 특별한 투자 비결이나 마케팅 전략이 있었나. 사람에 투자했다. 금융사업도 스타트업도 결국은 사람에 투자하는 거다. 예일 브랜드를 키운 친구들은 그전에 커버낫이란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했었다. 그들이 예일이란 브랜드로 의류사업을 한다고 하니 투자한 것이다. 그 친구들이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들로부터 소자본 마케팅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걸 배웠다. 사내 창업이 어려운 이유도 알게 됐다. 독립적이고 헝그리 정신이 있어야 하는데 사내 창업은 ‘뒷배’가 있어 힘들다.
국내 경기도 안 좋지 않나. 과거 (주)슈페리어 임원들이 회장님께 경제성장률, 환율 등을 거론하며 내수경기 침체를 보고했었다. 회장님은 삼성전자, LG전자도 아닌데 왜 내수 침체를 걱정하느냐고 나무라셨다. 제한된 자원에서 선택해야 한다. 집중해야 할 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골퍼’다. 골프웨어에 관심을 갖고 대화 소재로 삼으며 기쁨을 느끼는 여성 골퍼에게 집중해야 한다. 또 다른 축은 ‘이커머스’다. 오프라인 광고는 제한적 시기에 제한적으로 노출된다. 온라인은 널리 전파가 가능하다.
직영점 장소는 정했나. 고민이다.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곳이 답일지, 아니면 그렇지는 않지만 찾아오게 하는 곳이 맞을지. 굉장히 파격적인 것도 상상하고 고민해본다. 공간이 판매 장소가 아닌 콘텐츠가 되고, 콘텐츠가 온라인과 연계되는 곳, 또 고객들이 머물면서 골프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펀(fun)과 연계되어야 한다. 아직은 힘든 얘기다.
앞으로의 비전은. 회장님이 1967년에 창업했다. 2세 경영자로서, 가업을 물려받은 사람으로서 (주)슈페리어라는 회사를 ‘100년 브랜드’로 만들려는 욕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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