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아주는 여자', '선업튀'의 설렘폭발 없어도 빠져드는 '병맛 로맨스'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놀아주는 여자'가 소폭이지만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안방극장에서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극본 나경, 연출 김영환)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형님 서지환(엄태구)과 아이들과 놀아주는 '미니 언니' 고은하(한선화)의 반전 충만 로맨스 드라마다. 지난 12일 첫 방송했다.
'놀아주는 여자'는 1회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한 후 2회, 3회에서 주춤하기도 했다. 2회 2.2%, 3회 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4회 2.3%를 기록, 5회 2.4%, 6회 2.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소폭이지만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렸다. 5회, 6회는 연이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놀아주는 여자'는 엄태구, 한선화가 만드는 '반전 로맨스'를 내걸고 안방극장에 출격했다. 수목 안방극장에서 동시간대(오후 9시대)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요일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즐비한 가운데 현재 국내 방송사 유일의 '수목드라마'로 시청자들과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비록, 2%대 시청률이지만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놀아주는 여자'는 2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지수에서 톱5에 진입했다. 앞서 18일, 25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 6월 2주차(6월 10일~6월 16일)에 3위, 6월 3주차(6월 17일~6월 23일)에 4위를 각각 기록했다. 6월 3주차에서는 화제성을 구성하는 네 가지 부문(뉴스기사, VON(Voice of Netizen), 동영상(영상클립), SNS) 중 SNS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놀아주는 여자'의 화제성 지수 중 눈여겨볼 만한 점은 'SNS 부문'이다. 네티즌 사이에서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마니아 형성이다.
이처럼 '놀아주는 여자'가 나름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던 것은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다. 사실 이 드라마는 기존 로맨스물과는 다른 분위기다. 올 상반기 안방극장을 뒤흔든 tvN의 로맨스물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와 비교하면, 가슴 요동치는 설렘 지수가 높지 않다. 주인공들의 멋짐, 예쁨 가득함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보면 빠져드는 이유가 있다. 시쳇말로 '병맛' 코드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극 중 엄태구, 한선화, 권율 등 주인공들을 비롯해 이들을 둘러싼 인물들을 맡은 배우들은 진지하게 코믹 연기를 한다. 엄태구는 한선화 앞에서도 진지하게, 무게 잡고 있지만 '잘 보이고 싶어'서였다. 또 한선화는 눈치 없는 듯하지만 사실 눈치 빠른 모습으로, 권율은 좋은 사람의 모습으로 각자 역할의 특색을 끌어올린다. 배우, 캐릭터를 하나하나 놓고 보면 전혀 어울릴 수가 없었는데, 뭉치니까 웃기다.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한시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좌충우돌 전개가 되고 있다.
또한 이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전개에서 등장하는 CG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대놓고 '설렘이 퍼지고 있다'라는 뜻을 전한다. 극 초반 등장했던 비눗방울이나 각종 이모티콘 등은 시청자들에게 '로맨스 전개 중'이라고 알린다. 이에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대놓고 이미 알려줬으니, 화면을 따라가면 된다.
무엇보다 엄태구, 한선화의 예측 불가한 연기가 '놀아주는 여자'의 보는 재미를 높인다. 엄태구의 얼이 빠진 벙찐 표정, 나홀로 상상에 빠져 일명 이불킥하는 모습은 폭소를 자아낸다. 또 한선화의 다양한 감정이 담긴 표정 연기도 볼거리다. 엄태구와는 정반대의 표정이 웃음을 유발한다.
물론, '놀아주는 여자'가 병맛 코드만 있지는 않다. 지난 27일 6회에서 입술 접촉사고 이후 거리를 두던 서지환과 고은하가 냉동창고에 함께 갇히는 사건이 발생, 냉기를 녹이기 위해 허들링을 하며 다시금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장면에서 엄태구, 한선화가 모처럼 코믹함을 걷어내고, 진지하게 호흡을 맞추면서 찐 로맨스 감성을 유발했다.
방송 전후 극 중 서지환의 캐릭터와 그가 대표로 있는 목마른 사슴과 직원들을 두고 조폭(조직폭력배) 미화 우려를 낳았던 '놀아주는 여자'. 등장인물들의 갱생에 집중하기보다 나쁜 놈은 나쁜 놈이라고 강조하며 극 전개를 펼쳤다. 그러면서 주인공인 서지환, 고은하의 만남과 로맨스를 그려냈다. 덕분에 논란 우려를 뒤로 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시청률 2%대에서 '선재 업고 튀어'처럼 입소문을 타고 뛰어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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