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팅레터] 네이버웹툰 상장과 리벨리온-사피온 상장의 뒷얘기

임경업 기자 2024. 6. 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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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 ‘엄청 성공한 것이라는데, 왜 모회사인 네이버 주가는 외려 떨어질까요?’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의 본사이지 북미 법인)이 미국 나스닥에 27일(현지시간) 상장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공모가가 희망가 상단인 주당 21달러로 결정됐고, 첫 거래일에는 9.5% 상승한 2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순조로운 출발입니다. 상장 행사에는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CEO와 함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참석했습니다. 상장 후에도 네이버의 지분은 63.4%로 최대 주주입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MAU(월간활성사용자)는 지난 3월 기준 1억7000만명입니다. 상장으로 웹툰엔터는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 3억1500만 달러를 조달합니다. 현재 시총(27일 종가 기준)은 약 29억달러입니다.

대박일까요? 궁금증은 2가지입니다. 성공이라는데, 모회사인 네이버의 주가에는 오히려 악재라는 이야기가 들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웹툰엔터의 상장 뉴스가 나온 이후부터 네이버 주가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시총은 4조원인데, 예전에 거론되던 웹툰의 가치보다는 많이 낮아보입니다. 그동안 네이버가 투자한 금액도 만만치 않을텐데요. 언뜻 생각나는 것만 2021년 왓패드 인수(6억달러)인데요.

웹툰엔터를 이끈 김준구 대표가 받는 금전적 보상은 900억원 정도라고 하네요. 스톡옵션과 현금 보너스(3000만 달러)를 합친 금액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RSU(양도제조건부주식)도 일부 있습니다. 적지 않은 돈입니다만, 과거 라인 상장과 비교할 때 신중호씨가 받은 금액과는 꽤 차이납니다. 물론 당시 라인의 가치가 웹툰엔터보다 훨씬 크긴 합니다만.

2가지 궁금증은 그대로 남겨두겠습니다. 단지, 경쟁사인 픽코마(카카오의 웹툰 자회사)의 김재용 대표와 [쫌아는기자들]간 최근 인터뷰 링크도 같이 남깁니다. 궁금증을 찾는 과정의 참고가 될 듯 합니다. 세계 만화 시장(웹툰과 디지털만화 포함)의 최대 시장은 미국이 아니라 일본입니다.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최대 시장이 일본입니다.

[원문] 네이버웹툰 나스닥 등판 첫날 10% 급등…기업가치 4조원

[원문] 네이버웹툰 김준구 인터뷰 “아시아의 디즈니 36년 로드맵, K웹툰 세계정복 절반쯤 왔다”[원문, 쫌아는기자들] 카카오픽코마의 김재용 대표, 일본 유료앱 1위 오른 비결

김준구 네이버웹툰·웬툰엔터테인먼트 대표. /네이버웹툰

2. 수츠케버가 틀린게 아니라면... 제어 안되는 오픈AI가 가져올 인류의 미래

스타트업 CEO라면 ‘샘 올트먼’이나 ‘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을 모를 수 없을 겁니다. 글로벌 테크의 선두이자, 최고의 스타트업 창업자입니다. 수츠케버는요? 잠깐만, 들어본 적이.....

수츠케버는 2015년 올트먼과 머스크와 함께 오픈AI를 공동 창업한 인물입니다. 흔히 AI의 천재 과학자로 불립니다. 챗GPT의 기반이 된 AI 모델을 개발한 핵심 인물이기도 합니다. 챗GPT의 아버지라는 수식을 붙인다면, 올트먼일 수도 있지만, 수츠케버일 수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챗GPT라는 기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이란 이야기입니다.

수츠케버는 작년에 이른바 ‘실패한 쿠테타’의 주역입니다. 오픈AI의 이사회 멤버인 수츠케버는 올트먼을 축출했었습니다. 이유는 AI가 인류의 해가 되선 안된다는 겁니다. 알다시피, 오픈AI 직원들이 일제히 올트먼 축출에 반발했고, 수츠케버가 오히려 튕겨나갔습니다. 지난달 오픈AI를 퇴사했습니다.

오픈AI와 관련한, 최신 업뎃 3개 기사입니다.

[원문] 오픈AI 떠난 수츠케버, ‘안전한 초지능’ 목표 새 스타트업 설립

[원문] 베일 벗은 애플 ‘아이(AI)폰’ 전략, 기세등등…기대와 우려는

[원문] 안전·신뢰 잡음 생긴 오픈AI, 차세대 음성 비서 출시 연기

지난달 오픈AI를 떠난 수츠케버 공동 창업자. /로이터 뉴스1

3. 리벨리온-사피온의 합병, 뒷얘기... KT, 삼성전자는 어디에 있지?

리벨리온의 한 투자자와 가진 저녁 자리에서 ‘사피온과 합병’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뒷얘기는 ‘현재 진행형’인 관계로 공유는 어렵습니다. 결론은 결국 ‘실사 중’이라는 정도입니다. 알려졌듯이, 주도권은 사피온이 아닌 리벨리온이 쥐고 있습니다. 단지, 이날 주제 중 하나는 ‘삼성전자’와 ‘KT’였습니다.

리벨리온은 KT의 투자도 받았고, KT와 협업하면서 척박한 AI 반도체 시장을 개척하고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사피온은 SKT가 최대 주주이며, 당연히 SK하이닉스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리벨리온-KT-삼성전자, 사피온-SKT-SK하이닉스인데요?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는 SK텔레콤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통신분야의 경쟁자인 KT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SK그룹의 일원이 된 리벨리온과 삼성전자는 계속 협업 가능할까요?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크다’라는게 당시 저녁 자리의 분위기입니다. 사피온이 제대로 개발 진척을 못하고 벽에 부딪쳤을 가능성. KT는 양쪽 협상을 미리 알고 암묵적 동의했을 가능성. KT로선 현재 다른 파트너를 찾는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 리벨리온이 SKT에게 끌려다는게 아니라, 오히려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KT나 삼성전자와 관련해 폭넓은 익스큐즈를 받을 가능성. 삼성전자가 HBM과 파운드리의 위기 상황에서 ‘갑’질과 같은 ‘판을 깨고보자’는 행동을 하진 않을 가능성 등등.

인공지능 시대의 등장은 통신대기업과 반도체기업에도 말그대로 ‘목숨을 걸어야할 위기’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리벨리온을 중심으로 ‘협업’이 모색될 수도 있다는 ‘장미빛 전망’입니다. 정말 그럴게 흘러갈까요?

참, 여기서도 궁금증 하나. 대체 삼성전자는 왜 리벨리온에 투자하지 않았을까요? 한 지인 왈, “당연히 검토했고 위에 올라갔지요. 근데 대체 왜 결정 안 한 건지는 아무도 몰라요. 이젠 삼성 반도체 수장도 바뀌었으니, 앞으로도 아무도 모르겠지요.”

[원문] 리벨리온·사피온, 통합까지 ‘첩첩산중’

[원문, 쫌아는기자들] 리벨리온, 어렵다는 시장에서 620억원 투자 받은 이유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지난 5월 16일 경기 성남 리벨리온 본사에서 열린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4차 회의'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소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우수한 롤모델이 될 수 있는 해외 인재에 대한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4. 라인야후 사태의 업뎃... ‘업뎃 없다’는 업뎃

라인야후 사태의 업뎃은 없습니다. 업뎃과 같은 기사들이 등장하긴 했지만, 업뎃이라고 하긴 애매합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기사 하나를 썼고, 국내 많은 매체가 받아서 기사로 썼습니다.

[원문] 손정의 “라인 문제 내가 책임지고 하겠다”… 주총에선 AI 강조만

말하자면, 일본의 유력 정치인 아마리 의원이 손정의 회장에게 애둘러 ‘네이버를 경영권에서 배제해달라. 일본 회사가 라인 인프라를 가져야한다’고 요청했고, 손 회장이 ‘내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해당 마이니치 기사는 지면 기사가 아닌, 온라인 유료 서비스 기사입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유료화 단행한 언론사이며, 주요 기사는 대부분 유료 서비스합니다. 그 가운데 일부가 지면에 실립니다. 온라인 게재후 며칠후에 지면에 실리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 지면에 싣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리 의원실에 문의해보니, 보좌관은 해당 기사가 나온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마리 의원은 정기 국회 끝나고 지역구로 가서, 사실 확인은 어렵다는 답변도 왔습니다.

요지는 일본에선 그리 화제가 된 기사가 아닙니다. 한국에선 라인야후 사태가 뜨겁지만, 일본에선 별다른 이슈가 아닌 상황입니다. 일본 매체들도 주요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몰라서는 아닙니다. 주요 일간지의 경제 담당 기자들(한국 취재 파트를 포함)는 모두 인지는 하고 있습니다. 참, 묘한 이슈입니다.

경기 성남시 라인플러스 본사. /조선일보 DB

5. 스타트업 혹한기와 미국 금리의 관계

스타트업 혹한기라는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만약 지금이 정상이고, 몇년전 상황이 가끔 찾아오는 희망의 봄바람이었다면. 2개의 기사를 권합니다. 하나는 클래스101이 겪고 있는 혹독한 혹한기의 한 장면입니다. 안타깝지만, 클래스101은 소위 잘 나갈때도 잡음이 적지 않았던 곳이긴 합니다. 이렇게 한순간에 힘들어질 줄은 정말 몰랐네요.

또 하나는 글로벌 금융을 이야기하는 1년전 인터뷰입니다. ‘스타트업 혹한기는 대체 언제 끝날까’는 역시 미국 기준 금리를 봐야겠지요. 당시 애널리스트 출신 창업가인 고위드의 김항기 대표는 ‘고금리는 상당기간,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한 작년 2월만 해도, 미국이 2024년이면 다시 금리를 낮출 것이란게 모든 금융업계 사람들의 전망이었습니다.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김 대표의 말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원문] 몸값 3000억 찍었던 클래스101, 10분의 1 가격에 자금 조달 추진… 계속되는 혹한기

[쫌아는기자들] 고위드의 김항기 “VC 투자없이 스케일업 하는 법”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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