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어떻게 ‘대세’가 됐나 [The 5]

송경화 기자 2024. 6. 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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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간이 없지 관심이 없냐!' 현생에 치여 바쁜, 뉴스 볼 시간도 없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어떻게 대세 기업이 된 걸까요? 왜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걸까요? 산업팀 이재연 기자에게 물어봤습니다.

GPU를 잘 만들어서 대세가 된 건가요? 이재연 기자: 엔비디아는 GPU, 즉 하드웨어만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뛰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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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이브: The 5]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을 장악하기까지
로이터 연합뉴스

‘우리가 시간이 없지 관심이 없냐!’

현생에 치여 바쁜, 뉴스 볼 시간도 없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뉴스가 알려주지 않은 뉴스, 보면 볼수록 궁금한 뉴스를 5개 질문에 담았습니다. The 5가 묻고 기자가 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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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엔비디아가 미국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을 누르고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곧 3위로 떨어졌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시총 격차가 크지 않아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3파전’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엔비디아는 어떻게 대세 기업이 된 걸까요? 왜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걸까요? 산업팀 이재연 기자에게 물어봤습니다.

[The 1] 전 세계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못 구해서 난리라고 합니다. 어떤 제품인가요?

이재연 기자: 반도체 회사는 크게 설계를 하는 팹리스와 제조를 하는 파운드리 회사로 나뉘는데요. 엔비디아는 팹리스 회사입니다. 반도체엔 연산하는 시스템 반도체와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있는데요. 엔비디아는 시스템 반도체, 그중에서도 GPU를 주력으로 설계합니다.

GPU는영상 정보를 처리하고 이를 컴퓨터 화면에 보이게 하는 일을 해요. 복잡한 연산은 잘 못 하고, 단순한 여러 계산을 동시에 빠르게 한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복잡한 계산을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데 특화한 중앙처리장치(CPU)와 차이가 있죠. 시스템반도체에서는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CPU가 핵심으로 여겨져왔는데요. 최근엔 GPU가 더 주목받고 있어요. AI 산업 발달 덕분이죠.

[The 2] GPU와 AI는 어떻게 연결되는 거예요?

이재연 기자: AI는 딥러닝, 즉 컴퓨터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하고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데요. 이때 대규모 연산이 필수적이죠. 반복 학습을 하게 되니까, 여러 계산을 빨리 수행하는 GPU가잘 활용될 수 있는 거고요. GPU 업계를 이끌던 엔비디아는 일찌감치 이 점에 주목했어요. GPU의 활용도가 단순히 그래픽 구현에 그치지 않을 거로 보고, AI에 특화한 GPU를 계속 출시한 거예요.

지난 1일 대만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하는 젠슨 황. AFP 연합뉴스

[The 3] GPU를 잘 만들어서 대세가 된 건가요?

이재연 기자: 엔비디아는 GPU, 즉 하드웨어만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뛰어나요. 2006년부터 프로그래밍 플랫폼 ‘쿠다(CUDA)’를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 시작했어요. 이걸 사용하려면 무조건 엔비디아 칩을 써야 해요. 록인(lock-in) 전략, 즉 가두리 전략인 거죠. 이런 폐쇄적인 생태계가 이미 구축돼 있었어요. 그러다 2022년 11월 오픈에이아이(AI)의 챗지피티(ChatGPT)가 발표되면서 AI용 GPU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자 엔비디아의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기 시작한 거죠.

[The 4] 엔비디아를 창업한 젠슨 황도 스타 최고경영자(CEO)가 됐어요. 어떤 사람인가요?

이재연 기자: 젠슨 황은 1963년 대만에서 태어나 9살에 미국에 이민을 갔어요. 미국에서 학창시절 인종차별과 괴롭힘을 겪었다고 해요. 1992년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이듬해 엔비디아를 만들었습니다. 그때가 서른살이었죠. 그가 자신이 아르바이트했던 미국 실리콘밸리의 식당 데니스(Denny’s)에서 동업자 둘과 커피를 리필해가며 사업을 구상한 일화는 유명해요.

젠슨 황은 미국, 대만 이중 국적자인데요. 출신국 대만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요. 특히 엔비디아의 GPU는 대만의 파운드리 기업 티에스엠시(TSMC)에서 제조하고 있어요. 젠슨 황은 지난 1일 대만 프로야구 경기 시구자로 나섰을 때 “대만에는 티에스엠시, 콴타, 폭스콘, 어드밴텍 등 엔비디아를 30년 이상 지지해 준 친구들이 있다.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어요. 젠슨 황 외에도 에이엠디(AMD)의 리사 수,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찰스 리앙과 같은 대만 출신 미국 기업가들이 반도체와 AI 시장을 이끌고 있어요.

[The 5] 한국 기업은 뭘 하고 있나요?

이재연 기자: 지금 가장 핫한 이슈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납품할 수 있을지 여부인데요. GPU는 데이터를 대량으로 쓰니까 그걸 저장해줄 메모리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고대역폭메모리거든요. 그런데 지금 엔비디아의 퀄리티(품질) 검증이 예상 밖으로 많이 지연되고 있어요.

반면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를 엔비디아에 100% 독점 공급했어요. 올해 5세대 역시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고요. 삼성전자 입장에선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이죠. 이를 잘 보여주는 인사가 있었는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장이 정기 인사철이 아닌 지난 5월에 ‘원포인트 인사’로 교체됐어요. 문책성 인사로 받아들여졌죠. 삼성전자는 네이버와 공동으로 AI 칩 ‘마하-1’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아직 개발 단계여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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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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