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이색 패키지 마케팅 ‘눈길’
유통업계가 아이디어 넘치는 이색 패키지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요즘은 이른바 이성보다 감각이 앞서는 감성시대. 업계는 눈에 띄는 제품을 우선 선택해 소비하는 트렌드를 반영, 차별화된 용기로 구성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고착화된 용기의 틀을 깨고 품질은 물론이고 취식의 편리함까지 한층 강화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데, 캔 형태의 패키지 삼겹살부터 스틱형 파우치에 담긴 하이볼까지 다양하다.
잔망루피는 유명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루피’에서 유래한 캐릭터다. 귀여운 외모와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유쾌한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서식품은 친숙한 이미지라는 공통점을 가진 맥심 커피믹스와 잔망루피의 조합으로 MZ세대 소비자들과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업은 ‘카카오프렌즈’, ‘키티버니포니’, ‘무민’, ‘유니버설 스튜디오’, ‘미니언즈’, ‘카카오프렌즈 춘식이’에 이은 맥심 커피믹스의 일곱 번째 브랜드 협업이다. 한정판으로 선보인 스페셜 패키지는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맥심 화이트골드, 맥심 슈프림골드 등 3종이다. 각 커피믹스 스틱과 패키지에는 잔망루피의 표정이 돋보이는 일러스트를 담았다.
국내 프로야구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노랑푸드의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이 야구장을 찾는 직관족을 위해 출시한 ‘치맥(치킨+맥주)컵’이 독특한 패키지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치맥컵은 야구장 응원 환경을 고려해 치킨과 맥주, 사이드 메뉴를 한 손에 들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패키지를 구성했다. 뛰어난 휴대성으로 야구 관람석에서도 불편함 없이 치킨과 맥주를 맛볼 수 있는데, 맥주컵에 치킨과 사이드 메뉴를 담은 트레이가 올라간 용기 디자인이 특징이다.
한돈 전문식품 브랜드 도드람(조합장 박광욱)은 캠핑, 여행 등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한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삼겹살을 즐길 수 있도록 캔 형태의 패키지를 적용한 ‘캔돈’을 최근 출시했다. 돈육은 사각형 모양의 포장(MAP)팩이 일반적이지만, 도드람은 축산물 업계 최초로 캔 모양의 패키지를 적용해 야외에서도 보관이 용이하고 휴대가 간편하도록 제품을 구성했다. 캔돈은 삼겹살 300g이 한입에 먹기 좋은 두께로 잘라져 있어 가위 없이 간편하게 구워 먹을 수 있으며, 냉장 보관으로 10일 동안 신선도가 유지된다.
캔돈의 독특한 디자인도 소비자들의 시선을 끈다. 흰색과 빨간색 바탕에 영문 ‘CANDON’을 타이포그래피로 각인한 타입과 돼지고기 마블링을 시그니처 패턴으로 사용한 형태의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용기 하단 투명 창을 통해서는 돼지고기의 신선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SPC 삼립은 약과를 활용한 이색 스낵 ‘약과자’를 출시하며 스낵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약과 특유의 은은한 시나몬향과 달콤한 맛으로 선보였다. 볶은 현미와 쌀가루를 사용해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특히 쌀 조청을 제품 겉면에 발라 씹었을 때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권장소비자가격은 1700원(100g)이며 300g 용량의 지퍼형 패키지(5000원)로도 선보인다. 전국 편의점, 마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삼립은 2004년 미니꿀약과를 시작으로 궁중꿀약과, 프리미엄 조청 모약과 등을 선보이며 국내 약과 시장을 리딩해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약과자를 통해 삼립 약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오면 유사 상품이 줄을 잇는 업계 특성상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제품 특성을 한눈에 알릴 수 있는 이색 용기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이색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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