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투고타저'에 30홈런 사라지나, '괴물' 무라카미 10경기-야마카와 27경기 연속 침묵, 반환점 앞에두고 14개-12개 치고 홈런 1위[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2024. 6. 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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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모토는 27일 요코하마전 8회 시즌 13호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요미우리 4번 타자로 기록한 200번째 홈런이었다. 지난해 41개를 때려 세 번째 홈런왕에 올랐는데, 올해도 무라카미와 홈런왕 경쟁을 하고 있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홈런 1위 무라카미에 1개차로 따라붙은 오카모토. 27일 요코하마전 8회 동점 3점 홈런을 터트렸지만, 팀은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센트럴리그 홈런 1위 무라카미. 14호 홈런을 치고 10경기째 침묵했다.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주포' 오카모토 가즈마(28)는 27일 시즌 13호 홈런을 터트렸다.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에 4번-3루수로 출전해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상대 우완투수 로완 윅이 1B1S에서 던진 시속 153km 빠른 공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이 공을 흘리지 않고 받아쳐 요코하마스타디움 왼쪽 펜스 너머로 날렸다. 1-4에서 4-4를 만든 동점 홈런. 지난 16일 인터리그(교류전)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12호를 치고 5경기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의미있는 '한방'이다. 2015년 1지명으로 입단해 27세 11개월 나이에 친 통산 219번째 홈런이자, 4번 타자로 나가 때린 200호 홈런이다. 요미우리 4번으로 '전설의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392개), 나가시마 시게오(314개), 하라 다쓰노리(255개)에 이어 4번째로 200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4번으로 57홈런을 기록, 10위에 랭크돼 있다.

일본프로야구 전체로 보면 세이부 라이온즈 소속이던 기요하라 가즈히로(26세 11개월), 도에이 플라이어스(니혼햄 전신) 시절의 장훈(27세 3개월)에 이어 3번째로 젊은 나이에 4번으로 200홈런을 기록했다.

오카모토는 입단 4년차였던 2018년부터 4번으로 출발했다. 첫해 24홈런을 때리고 2019년 30개, 2020년 31개, 2021년 39개, 2022년 22개, 2023년 41개, 올해 13개를 날렸다.

이날 오카모토는 끝까지 웃지 못했다. 요미우리는 4-4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미야자키 도시로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홈런으로 '희망'을 살리고 '홈런'으로 절망을 맛봤다. 연장 끝내기 패를 당한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홈런왕 경쟁이 오카모토와 야쿠르트 스왈로즈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4), 두 선수의 경쟁 구도로 흘러간다. 오카모토가 1위 무라카미에 1개차로 따라붙었다. 도밍고 산타나(야쿠르트·11개)와 호소카와 세이야(주니치 드래곤즈·9개)가 이들 둘의 뒤를 따르고 있지만 파워에서 밀린다.

오카모토와 무라카미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홈런왕 타이틀을 나눠가졌다. 2020년 오카모토(31개)가 1위,
지난해 3월 WBC 일본대표로 출전한 무라카미(왼쪽)와 오카모토. 3루수가 주 포지션인데 오카모토가 후배 무라카미에 밀려 1루수로 출전했다. 사진캡처=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지난겨울 세이부에서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야마카와. 세 차례 40홈런을 친 홈런타자다. 이적 첫해 12홈런으로 이 부문 1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최근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WBC 일본대표로 출전했다. 사진캡처=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2021년엔 오카모토와 무라카미가 공동 1위(39개)를 했다. 2022년의 주인공은 무라카미였다. 56홈런을 터트려 오 사다하루를 넘어 일본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해엔 오카모토가 41개를 때려 세 번째로 타이틀을 가졌다. 입단 9년차에 처음으로 40개를 넘었다. 무라카미가 31개로 오카모토 뒤를 따랐다. 지난해 양 리그 통틀어 이 둘만 30홈런을 넘었다.

오카모토는 2018년부터 6년 연속 30홈런을 터트렸고, 무라카미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30홈런을 넘었다.

그런데 올해는 20개대 홈런왕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두 선수 모두 몰아치기 능력이 있지만 현재 페이스를 보면 그렇다. 초강력 '투고타저'가 몰아친 2024년, 오카모토와 무라카미 모두 고전하고 있다.

개막을 앞서 2년 만의 타율, 홈런, 타점 3관왕 복귀를 선언했던 무라카미는 타율 2할3푼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부터 부진해 타순을 조정하며 70경기에 출전했다. 27일 히로시마 카프전엔 4번이 아닌 5번으로 나갔다. 오카모토는 27일 현재 타율 2할6푼2리를 기록 중이다.

지난 12일 인터리그 소프트뱅크 호크스 원정경기. 무라카미는 이 경기에서 시즌 14호 3점 홈런을 때렸다. 4연타석 삼진을 당한 다음날, 7경기 34타석 만에 묵직한 손맛을 봤다. 비거리 130m, 타구 속도 시속 184km의 강력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을 치고 10경기 44타석 연속 무홈런이다.

소프트뱅크 간판타자 곤도는 지난해 26홈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때렸다. 첫 홈런왕에 오른 곤도는 27일 현재 퍼시픽리그 홈런 2위다. 11개를 때려 1위 야마카와를 1개차로 추격하고 있다. 사진캡처=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지난해 퍼시픽리그는 30홈런이 안 나왔다. 소프트뱅크의 곤도 겐스케와 지바 롯데 마린즈 외국인 타자 그레고리 폴랑코, 라쿠텐 이글스의 아사무라, 세 선수가 나란히 26개를 기록하고 홈런왕에 올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홈런 페이스가 더 안 좋다. 27일 현재 곤도가 11개, 폴랑코가 9개, 아사무라는 6개를 쳤다. 소프트뱅크의 야마가와 호타카가 12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5월 22일 라쿠텐을 상대로 11~12호를 치고 27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세이부의 간판타자로 세 차례 40홈런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30개를 치기 힘들 것 같다.

27일까지 팀별로 67~71경기를 치렀다.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초강력 '투고타저'가 완화될 것 같지 않다.

투수력이 좋아진 게 '투고타저'의 주 요인이겠지만, 공인구 반발력에 문제가 있다는 볼멘소리가 계속해서 나온다. 반발력이 떨어지는 '날지 않는 공'이 '타저'를 심화시켰다는 주장이다.

퍼시픽리그 꼴찌팀 세이부는 팀 타율이 2할1리다. 올해 이미 두 차례 노히트노런이 나왔다. 또 100구 이내 완봉승을 의미하는 '매덕스 완봉승'이 이어진다. '야구의 꽃'으로 불리는 홈런이 줄고 득점력이 떨어지면 흥행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보다 일주일 먼저 개막한 KBO리그에서 보면 딴 세상 이야기가 같다.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이 24홈런을 터트
지바 롯데 폴랑코. 지난해 26홈런을 때려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올해는 27일까지 9개를 때렸다. 사진캡처=지바 롯데 마린즈 SNS

려 1위다. 공교롭게 데이비슨은 지난해 일본에서 뛰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히로시마 카프에서 19홈런을 때려 뛰어난 파워를 보여줬지만 타율은 2할1푼에 그쳤다. 그가 히로시마와 재계약에 실패한 이유다. 전반기도 지나기 전에 지난해 일본에서 친 홈런수를 넘었다.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21개, 강백호(KT), 최정(SSG)이 20개를 쳤다. 20홈런 타자가 5명이나 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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