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소비·투자 나란히↓…10개월 만의 트리플 감소(종합)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4년 만에 최대 낙폭 기록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전월에 비해 나란히 감소한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4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1(2020년=100)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 지수는 지난 3월 2.3% 줄어든 뒤 4월에 1.2% 반등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에서 1.2% 감소했고, 이 가운데 제조업 생산이 1.1% 줄었다.
반도체(1.8%), 석유정제(3.9%), 통신·방송장비(9.8%)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3.1%)와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기계장비(-4.4%) 등에서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제조업 재고는 0.1% 감소했지만, 제조업 출하가 0.8% 감소해 제조업의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0.9%로 전월대비 0.7%p 올랐다. 또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8%로 0.7%p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1.9%), 예술‧스포츠‧여가(5.1%) 등에서 늘었지만, 금융‧보험(-2.5%), 정보통신(-1.6%) 등에서 감소해 0.5% 줄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1.4(2020=100)로 0.2% 감소해 두 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감소한 일은 지난해 3~4월 이후 1년여만이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승용차 등 내구재(0.1%)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의복, 화장품 등 준내구재(-2.9%)에서 판매가 크게 줄었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6월 소비심리가 반등한 점이나 속보지표의 흐름 등을 감안하면 분기 전체로는 보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또 설비투자도 4.1%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모두 감소한 일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2.3%) 및 정밀기기 등 기계류(-1.0%) 모두 감소했고, 향후 설비투자 동향을 예고하는 국내기계수주도 공공(44.2%)에서 늘었지만 민간(-4.1%)에서 수주가 줄어 전년동월대비 1.4% 감소했다.
이미 다 지은 건설기성(불변)도 4.2% 상승했던 전월에 비해 4.6% 감소했다. 건축(-5.7%) 및 토목(-1.1%) 모두 공사 실적이 줄어든 탓이다. 앞으로 지을 건설수주(경상)도 철도‧궤도 등 토목(-45.0%) 및 사무실‧점포 등 건축(-28.9%)에서 모두 줄어 전년동월대비 35.4% 감소했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개월 만의 트리플 감소에 대해 "투자 부문은 전월의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다 감소했지만, 전년동월비나 흐름을 봤을 때 수출과 반도체 위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소비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현재 경기를 알려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전월보다 0.6p 하락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100.5로 0.1p 떨어졌다.
공 심의관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에는 건설기성 감소가 제일 많이 영향을 미쳤다"며 "불규칙한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구성지표가 3개월 평균치로 산출하는데, 최근 3개월 동안 좋지 않았던 요인이 한꺼번에 모여 크게 나타났고 다음 달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기재부는 "전산업 생산은 4~5월 전체로 보면 보합 수준에 위치해 있으며, 견조한 수출 호조세로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기조는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내수는 수출에 비해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부문별로 온도차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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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t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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