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김민재 방치했다" 뮌헨의 결론…'소통하고 도와줘야' 콤파니 중용 예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와 함께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의 입김이 들어간 결정이다.
독일 매체 빌트는 28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와 함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와 함께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빌트는 "내부 분석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더 많은 소통과 대화 그리고 지원이 필요했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 체제에선 부족했던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빌트 보도 하루 전인 27일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가 한국에서 사회 봉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며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를 중심으로 한 관리 팀은 김민재와 함께하는 것을 원한다"며 "김민재 역시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싶어 한다"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이적 대상으로 분류했다는 기존 보도를 뒤집는 소식이다.
지난 시즌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끌고 아시아 선수 중 역대 최다 이적료인 5,000만 유로(약 730억 원)에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혹사 논란이 일었을 정도로 부동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런데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에릭 다이어를 영입해 김민재가 아시안컵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수비진에 깊이를 더했다.
이후 투헬 감독은 팀 성적이 부진하자 주전 센터백 라인에 변화를 줬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대신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리흐트를 선발 센터백으로 내세웠을 때 성적이 좋아지면서 두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하는 경기 수를 늘리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이 승리를 부르고 있다. 둘 사이의 호흡도 매우 좋다. 다른 수비 포지션 선수들과의 합도 뛰어난 편이다. 굳이 이들을 선발에서 내칠 이유가 없다"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도 실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잘나가는 조합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팀 내에서 김민재의 줄어든 입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 결정적이었다. 김민재가 저지른 수비 실수 두 차례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투헬 감독은 "너무 욕심이 많았다"고 공개 석상에서 지적했다.
독일 매체들의 시선도 같았다. 'SPOX'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행동이었다.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 중에서 다이어, 더리흐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은 없다"라고 지적했고, '키커'는 "김민재의 자신감이 부족한 것인지, 클래스가 부족한 것인지 물음표가 붙는다. 투헬 감독은 오랜 시간 김민재-우파메카노 조합을 선호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김민재는 상대 움직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매우 불안했다"라고 지적했다.
김민재에 대한 이적설은 지난 시즌 하반기에 줄어든 출전 시간에 바이에른 뮌헨이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추진하는 것과 맞물려 불거졌다. 그러면서 구단은 수비진들 몸값이 비싸다는 점을 주목했다.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 그리고 김민재까지, 다이어를 제외하면 모두 팀 내 고액 연봉자다. 몸값이 저렴한 선수들을 데려오고 기존 선수 중 일부를 내보내면서 수비진 몸값을 줄이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미 슈투트가르트로부터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영입하면서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이 외에도 바이어 레버쿠젠 수비수 조나단 타 영입도 추진 중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들이 조나단 타를 비롯한 새로운 센터백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빌트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를 통해 구단은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됐다. 김민재는 이전에 매각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가 떠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친정팀 나폴리의 관심은 김민재의 이적설을 키웠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지난 11일 안토니오 콘테 신임 감독이 김민재 영입을 구단에 요청한다고 전했다. 아레아나폴리는 "콘테 감독은 지오반니 마사 디렉터,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회장과 첫 번째 미팅에서 '적어도 한 명의 톱 클래스 수비수가 필요하다'는 명확한 요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루레타 스포츠 소속 헤라르도 파사노 기자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김민재나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우리 팀에 딱 맞을 것"이라고 했다. 파사노 기자는 "당연히 두 선수 모두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둘 중 한 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콘테 감독이 김민재를 노린다는 보도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나폴리 지역 방송 '텔레 A'는 "콘테 감독이 나폴리에 톱 클래스 선수 영입을 요청했다. 이 중에선 한국인 중앙 수비수 김민재 재영입을 원하고 있다"라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김민재는 자신을 괴롭히는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달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세 번째 센터백"이라며 "김민재는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름에 이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이 왜 그를 영입했는지 다음 시즌 증명하고 싶어한다. 또 김민재는 뮌헨과 구단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이적설에 선을 그었다.
새롭게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하는 콤파니 감독이 투헬 전 감독과 완전히 다른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김민재를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콤파니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난 브뤼셀 거리의 안더레흐트 아카데미에서 자랐다"며 "팀이 되어야 한다. 난 선수들이 용기를 갖고 공격적이기를 바란다. 우리가 그렇게 플레이하기를 원한다. 그게 바로 우리가 할 일이다. 스스로의 캐릭터를 정의하는 것이다. 우린 그것을 게임 전체에서 유지하고 싶다"고 답했다.
김민재는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필요한지, 언제 실수했고 어떤 약점을 보여줬는지 시즌이 끝나면 늘 생각한다.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배우는 게 중요하다.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려면 모든 걸 잘 반영해야 한다. 난 다음 시즌에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중에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지 못했다. 머뭇거릴 때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라고 인정하며 "시즌이 끝나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이 더 필요했는지 돌아보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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