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버블일까…매출액, 2년 뒤에도 투자금액의 3분의 1에 불과

권성희 기자 2024. 6. 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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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를 가능하게 해주는 하드웨어 투자는 크게 늘고 있지만 AI 투자로 인해 거둘 수 있는 수익은 2026년까지도 투자 금액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샌들러는 "우리의 분석 결과 2026년에 하이퍼스케일러(대개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를 의미함)가 AI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는 자본 지출 금액은 기존의 인터넷은 물론 챗GPT 규모의 새로운 AI 제품 1만2000개를 지원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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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이미지 /로이터=뉴스1


AI(인공지능)를 가능하게 해주는 하드웨어 투자는 크게 늘고 있지만 AI 투자로 인해 거둘 수 있는 수익은 2026년까지도 투자 금액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AI에 대한 자본 지출 금액이 AI로 얻을 수 있는 매출액을 2026년까지 앞서 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AI 수혜주들의 주가 급등세가 버블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인 로스 샌들러에 따르면 월가는 현재 AI에 대한 자본 지출이 2026년에 6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AI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액은 2026년까지 200억달러로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2026년까지 AI 자본 지출 전망치가 AI로 인한 매출액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데 대해 샌들러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자본 지출 전망치가 너무 높은 것인지, 아니면 AI 수익 전망치가 너무 낮은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투자 커뮤니티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 중의 하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설비 투자가 2000년 닷컴 버블과 비슷한 거품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투자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 AI 매출 수요를 발생시킬 수 있을지 여부"라고 전했다.

샌들러에 따르면 AI 열풍이 시작된 후 AI에 대한 자본 지출은 누적적으로 1670억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AI 매출액이 조만간 크게 늘어날 것이란 판단보다는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 즉 FOMO(fear of missing out)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샌들러는 "우리의 분석 결과 2026년에 하이퍼스케일러(대개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를 의미함)가 AI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는 자본 지출 금액은 기존의 인터넷은 물론 챗GPT 규모의 새로운 AI 제품 1만2000개를 지원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월가에서는 매출액을 창출할 수 있는 AI 애플리케이션이 그렇게 많을 수 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새로운 AI 서비스가 많이 나와 이런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겠지만 1만2000개의 AI 앱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들러에 따르면 중국 외의 지역에서 사용자가 50명 이상인 일반 소비자 대상의 AI 앱은 50개 정도이며 수십개의 대형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대략 10억개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 모든 제품이 경쟁하는 AI 제품으로 대체된다고 해도 이 AI 제품에서 창출되는 매출액이 2026년의 AI 자본 지출 전망치를 정당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샌들러는 AI 서비스가 현재 비슷하게 비교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보다 훨씬 더 깊은 참여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이 경우 현재 AI 매출액 전망치는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FOMO의 영향이 크다고 보며 내년에 어떤 기업이든 AI 투자가 주춤할 수 있다"고 봤지만 "현재는 여전히 AI 초기 단계"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추론이 엔비디아가 중기적으로 어떤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며 향후 2년 가량은 AI 자본 지출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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