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첫 토론...시작 전 바이든·트럼프 참모들 총출동 “우리 후보가 대통령감”
바이든·트럼프 모두 ‘북한 문제 해결’ 강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만나 상황을 바꿨습니다. 그는 평화와 번영의 대통령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일 등 동맹을 강화해 북핵(北核) 위협에 대응을 강화했습니다.”
27일 오후 6시30분 미국 대선 첫 대선 토론이 진행되는 조지아주(州) 애틀란타의 CNN 프레스센터. 토론이 시작 되기 2시간30분 전이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은 곳곳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후보 띄우기’에 나섰다. 이날 대형 경기장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중간 지점엔 빨간색 카펫이 깔렸다. 이른바 ‘스핀룸(spin room)’이다. 토론이 끝난 뒤 각 후보들이 개별 기자들을 만나 토론회 결과와 자신의 강점을 홍보하는 공간을 뜻한다. 대선 후보가 직접 나서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각 후보 진영의 핵심 참모들이 자신들의 이름과 직책을 적은 피켓을 들고 이 공간을 누비면서 개별 언론사들을 공략한다. ‘이미지를 바꾼다’ ‘비틀다’ 등의 뜻을 담고 있는 ‘스핀’을 시도하는 참모들은 ‘스핀 닥터’라고도 불린다. 당초 CNN 측은 토론이 끝난 뒤 스핀룸이 가동될 예정이라고 공지했지만, 토론이 시작도 되기 전 양측 참모들이 총출동해 양 후보의 ‘강점’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날 스핀룸엔 바이든 진영에선 민주당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트럼프 쪽에선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등이 토론 전 스핀룸에 등장했다. 한 명 한 명이 등장할 때마다 취재진들은 카메라와 취재 노트를 펼쳐들고 달려가 질문을 쏟아냈다.
민주당의 유력 차기(次期) 대권 후보로 꼽히는 뉴섬은 이날 ‘북·러 회담 등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북한 독재자에게 무릎을 꿇고 낡은 포탄 몇 발을 얻어내야 했던 푸틴의 엄청난 약점이 드러났다”며 “러시아 경제의 상황과 그 정권의 힘이 얼마나 슬프고 한심한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이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러시아의 첨단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캘리포니아 출신인 나에겐 캘리포니아를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푸틴과의 거래에 포함될 수 있는 위성·우주 기술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뉴섬은 “우리 모두 주의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최근 캠프 데이비드(미 대통령 별장)에서 한·일을 한 데 모은 바이든의 동맹 관리 능력과 한·미·일 3국이 광범위하게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도 했다.
뉴섬은 트럼프가 24시간 안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할 수 있다고 한 데 대해선 “아무런 전략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라며 “한심하다”고도 했다.
한때 공화당 경선 단계에서 트럼프와 경쟁했던 라마스와미는 이날 ‘트럼프가 이날 토론에서 전 세계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냐’는 질문에 “오바마 전 행정부가 끝났을 때 (한반도) 상황을 보라”며 “그러나 트럼프가 정권을 잡고 북한을 만나 상황이 바뀌었다. 트럼프는 평화와 번영(peace and prosperity)의 대통령”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북한 김정은과 ‘톱다운’식 외교를 벌이면서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낮췄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날 도널즈 등은 “바이든의 경제 정책은 최악이다. 이런 경제 침체 상황에서도 돈을 펑펑 쓰고 세금은 더 걷겠다고 한다. 정말 멍청한 짓”이라며 경제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도널즈 주위로 수십명의 취재진들이 몰리는 탓에 나중에는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도 했다. 한편, 이날 우파 성향 폭스 뉴스의 인기 앵커 숀 해니티가 등장하자 트럼프 측 참모들이 인터뷰를 진행하다 중단하고 일제히 그에게 달려가 인사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 종료(한국 시각 오전 11시30분) 이후에도 각 진영 참모들이 프레스센터를 찾아 취재진들에게 각 후보에 대해 홍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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