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말, 유로 대회서 ‘원격 주경야독’ 중등 교육 수료···“우승하고 엄마 보고 싶어”
스페인의 샛별 라민 야말(17)이 ‘원격 주경야독’ 끝에 중등 교육을 마쳤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코페’는 28일 “야말은 스페인 중등 의무교육 과정에 해당하는 ESO(Education Secundaria Obligatoria·스페인의 4년제 의무 중학교 교육 과정)를 무사히 수료했다”고 밝혔다.
야말은 유로 2024가 진행 중인 독일에서 수학과 역사 등의 보고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고 테스트를 받는 등 ESO의 마지막 과정을 잘 마쳤다. 이 매체는 “야말은 독일에서 ESO 수료 소식을 전해 듣고 엄마와 통화하며 기쁨을 나눴다”면서 “이제 그는 유로 2024 토너먼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스페인의 학기는 통산 9월부터 시작해 6월에 끝난다. 야말은 중등 의무교육 마지막 학년의 마지막 달에 유로 2024에 출전하게 되면서 걱정이 컸지만 ‘원격 테스트’를 통과해 졸업의 기쁨을 맞게 됐다.
야말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직 어린 티가 가득했다. ‘이것 없이 살 수 없는 것은?’ 이라는 질문에 “엄마”라고 답했으며 ‘골을 누구에게 바치고 싶은가?’에 역시 “엄마”라고 했다. ‘유로 대회에서 우승하면 무엇을 하고 싶나?’라는 질문에도 “엄마를 만나고 싶다”며 ‘엄마 바라기’인 10대 소년의 풋풋함을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나 야말은 그라운드에선 180도 달라진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그의 천재성은 스페인 축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야말은 16일 유로 2024 조별리그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맞아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전반 추가 시간 야말의 왼발 크로스가 골키퍼와 중앙 수비 사이 절묘한 지점에 떨어졌고, 다니 카르바할의 몸을 날린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야말은 만 16세 338일의 나이로 유로 대회 최연소 출전 기록을 쓴 데 이어 최연소 공격포인트 기록까지 작성했다.
야말은 모로코 출신의 아버지와 적도 기니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스페인 전체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카탈루냐 로카폰다 지역에서 성장했다.
야말이 골을 넣을 때마다 양손으로 만드는 ‘304’ 세리머니는 지역 우편번호 세 자리로 자신의 고향과 노동자층 다수인 이웃들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의 표현으로 화제가 됐다.
2022-23시즌 바르셀로나 성인팀에 콜업돼 팀 역사상 최연소 1부 선수가 된 야말은 지난 시즌 리그 최연소 선발 기록, 최연소 득점·도움 기록 등을 새로 작성했다. 야말은 바르셀로나에서 공식전 50경기를 뛰면서 7골 10도움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해 9월 A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유로2024 예선 조지아전에서 스페인대표팀 최연소 출전, 최연소 득점 기록을 한 야말은 유로 본선에 와서도 자신의 가치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유료 대회 현장에서 중학교 의무교육과정을 마친 야말이 고등학교에 진학할지 프로 선수로만 활약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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