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수 뜬공→2루 공과→허무한 아웃' 타자 전향한 특급 재능, 장재영은 아직 배울게 많다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2)이 누의 공과를 기록하며 주루 플레이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장재영은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6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2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키움은 NC와의 홈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3연승을 질주했다.
3회말 1사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장재영은 NC 우완 선발투수 신민혁의 5구 시속 137km 직구에 맞아 출루했다. 이어서 변상권이 잘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김성욱의 호수비에 잡혔고 2루까지 진루했던 장재영은 1루로 귀루했다. 이어서 김재현의 타석에서 신민혁은 투구를 하지 않고 뒤로 돌아 2루에 송구했고 2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앞선 중견수 뜬공 타구에 장재영이 미리 진루를 하다가 2루 베이스를 밟았지만 타구가 잡힌 뒤에 급하게 귀루를 하다가 2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1루에 돌아가버려 누의 공과가 된 것이다. 장재영은 귀루를 하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밟으려고 했지만 다급하게 1루로 귀루를 하다보니 미쳐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결국 키움은 허무하게 3회 공격이 끝났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특급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투수와 타자에 모두 재능을 보였지만 키움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재능에 더 주목해 투수로 장재영을 지명했다. 장재영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키움은 장재영에게 신인 계약금 9억원을 안겼다. KBO리그 역대 2위, 구단 역대 1위 기록이다. 그렇지만 장재영은 지난 3년 동안 56경기(103⅓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5.5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을 당하면서 1경기도 등판을 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재활에 돌입했지만 결국 병원에서 팔꿈치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장재영은 수술 대신 타자 전향과 재활을 선택했다. 지난달 19일 타자전향을 결정한 장재영은 5월 21일 퓨처스리그에서 처음으로 타자로 출장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19경기 타율 2할3푼2리(69타수 16안타) 5홈런 13타점 8득점 OPS .810을 기록했다.
수비와 타격에서 모두 보완할 점이 있지만 파워와 스피드 등 확실한 강점도 보여준 장재영은 지난 20일 예상보다 빠르게 1군에 콜업됐다. 청주 한화전에서 타자 데뷔전을 치른 장재영은 2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 21일 롯데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2일에는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올 시즌 성적은 6경기 타율 2할1푼1리(19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OPS .822를 기록중이다.
장재영은 타격에서 분명 잠재력을 조금씩 증명하고 있다. 타석당삼진비율이 43.5%에 달해 컨택 능력은 아직 보완이 필요하지만 타고난 파워와 장타력은 이미 빛을 발하고 있다. 1군에서 기록한 안타 4개 중 하나가 홈런, 2개가 2루타다. 키움도 장재영의 이러한 잠재력이 주목해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수비와 주루에서도 조금씩 미숙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이날 경기 주루 플레이에서는 누의 공과라는 큰 실수를 저질렀고 수비에서도 타구 판단이 늦어 아슬아슬하게 타구를 잡아낸 뒤 이용규에게 조언을 듣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장재영은 "나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의 선수다"라면서 스스로 보완할 점이 많다고 인정했다. 이어서 "외야수로 경쟁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야구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큰 사고 없이 경기를 잘 마무리하면 그것이 내 역할을 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때문에 팀이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잘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며 당장의 활약보다는 하루하루 경험을 쌓고 성장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가능성과 과제를 모두 보여주고 있는 장재영이 앞으로 어떤 선수로 성장하게 될지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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