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90분간 '세기의 토론'…실수했다간 한방에 훅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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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 후보 TV 토론을 앞두고 치밀한 준비를 이어 왔다.
60년 만에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토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칫 말실수라도 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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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 후보 TV 토론을 앞두고 치밀한 준비를 이어 왔다. 60년 만에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토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칫 말실수라도 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동부 시간 기준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토론이 시작된다.
토론은 90분 분량으로 예정됐으며, 스튜디오 내 청중 없이 진행되고, 각 후보자에게 할당된 시간이 끝나면 마이크는 즉시 꺼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근처 캠프 데이비드의 휴양지에서 실제 TV 스튜디오 조명 아래에서 토론하듯 일련의 모의 토론을 해가며 일주일을 보냈다. 바이든 측은 토론 내용보다는 민첩성, 태도, 신체적 표현 등을 평가받을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정책 문제뿐만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일 '태도'를 염두에 두고 대비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불법 총기와 관련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차남 헌터 바이든을 향한 공격 등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 측에서는 여러 가지 버전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설정하고 모의 토론에 돌입했다. 2020년 토론과 같이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고, 모욕을 퍼붓는 버전과 대통령으로서의 태도를 강조한 절제된 버전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2020년 토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고함을 지르거나 그의 말을 끊어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입 좀 닥칠 수 없냐"는 말을 듣기까지 했다.
CNN은 "만약 절제된 버전이 등장한다면, 바이든은 그(트럼프)가 과장된 언행을 하도록 자극해 유권자들이 이탈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의 기자 리사 레러도 "오늘 밤 어떤 모습의 트럼프가 등장할지 궁금하다"며 "바이든 보좌관들은 좀 더 훈련된 버전의 트럼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해 왔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치밀한 준비와는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직관'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전직 대통령(트럼프)은 모의 토론을 싫어한다. 대신 자신의 본능과 직관, 그리고 상대방의 정치적 약점에 대한 맹렬한 감각을 믿으며 준비를 연마했다"며 "다만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JD 밴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과 함께 정책 관련 세션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전 대선 토론과 달리 청중이 없다는 점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줄곧 비판해 온 그의 조카 메리 트럼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는 그렇게 오래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며 "청중이 없고 마이크가 꺼지는 것은 삼촌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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