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홍콩 ELS 손실 털고 반등 시동…2분기 실적 10% 증가 전망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실적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여파에서 벗어나면서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2분기 순이익 시장 전망치는 4조641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분기(4조3765억원)보다 약 10% 증가한 수치다. 금융지주가 홍콩H지수 ELS 손실 배상을 1분기 실적에 반영하고 2분기에는 연간 실적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별로는 역성장이 예상되는 KB를 제외한 3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던 KB의 순이익은 올해 2분기엔 전년 동기(1조5048억원)보다 3.1% 감소한 1조45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하나는 9358억원에서 1조82억원으로 7.7%, 신한은 1조2688억원에서 1조3217억원으로 4.2%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는 올해 2분기 8545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년 동기(6672억원)와 비교하면 28.1%나 늘어나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지주가 실적 호조를 거둔 것은 기조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액의 추가 충당금과 상생 금융 관련 비용 부담 등을 인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콩ELS 리스크를 상당 부분 털어내며 반등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금융지주들은 올해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15조1367억원)보다 9.5% 증가한 16조4588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2022년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15조6503억원)을 8000억원 가량 상회한 수치다.
다만, 올해 금리가 하락하면 이자 이익이 감소해 실적이 줄을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대로 자산 건전성이 확대되는 것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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