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염일수 증가속도' 세계 주요도시 중 가장 빨랐다

서울 35도 초과 1994~2003년 9일…2018년엔 1년에 21일
국제환경개발연구소 "녹지접근 높이고 기후적응 강화해야"

중부지방에 30도 이상 낮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6.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서울 폭염일수가 지난 30년간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가 인구집중 주요 도시 20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폭염 조사에 따르면 1994~2023년 서울(김포공항)의 기온이 35도를 초과한 날은 총 84일로, 10년씩 나눠보면 1994~2003년 9일, 2004~2013년 17일, 2014~2023년 58일로 나타났다.

특히 '극악의 더위'가 점령했던 2018년은 35도를 초과하는 날이 21일로, 이전 10년 동안 35도를 초과한 날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서울의 무더위 증가세(7360%)는 부에노스아이레스(3440%) 자카르타(3200%) 등을 압도했다. 이 증가세는 누적 무더위 일수를 추세선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계산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도쿄와 런던, 마닐라, 카이로, 파리, 베이징, 방콕 등 주요 인구 집중 20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뉴델리의 30년간 기온이 35도를 초과한 날은 4222일로 나타나며 가장 많았다. 다만 10년 간격 무더위일수는 각각 1277일, 1354일, 1591일로 서울의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터커 랜드만 IIED 선임 연구원은 "서울은 녹지 공간 접근성 개선과 건물 설계 변경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적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