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주택 인허가 12만6000호…최근 5년 새 최저 수준
부동산 경기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 물량이 지난달까지 12만6000호에 그쳐 최근 5년(2020~2024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행지표로 꼽히는 주택 착공은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인허가와 착공 모두 실적이 저조했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2024년 5월 주택 통계’를 보면 지난달 주택 인허가는 2만3492호로 4월보다 15.9% 감소했다.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는 12만5974호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1% 줄었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년 5월 누계 주택 인허가는 2020년 15만6000호, 2021년 18만7000호, 2022년 20만9000호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16만6000호로 감소했다.
지난달 주택 착공은 1만7340호로 전월보다 60.4% 감소했지만 누계 물량은 31.4% 증가한 10만6537호였다.
통상적으로 주택 공급(입주)은 인허가 3~5년, 착공 2~3년 후 시작한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향후 비아파트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아파트 인허가는 11만661호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1% 감소했고 착공은 9만1891호로 지난해보다 50.4% 증가했다. 반면 비아파트 인허가는 5개월간 1만5313호, 착공은 1만4646호로 전년보다 각각 35.8%·26.7% 줄었다.
30호 이상인 공동주택 분양(승인)은 지난달 2만179호로 전월보다는 27.9% 감소했지만 지난달까지 누계 물량은 9만840호로 1년 전보다 94.6% 증가했다. 준공은 지난달 2만9450호, 누계 18만3638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16.5% 늘었다.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월 한 달간 5만7436건으로 4월보다는 1.3% 감소했지만 1년 전보다는 4.1% 증가했다.
이 중 서울 아파트 거래는 518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3% 늘고 4월보다도 7.1%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5000건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8월(5054건)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2만7736건으로 전월보다 7.2%, 1년 전보다 17.8%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7만2129호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3230호였다. 한 달 전보다 2.0% 늘면서 2020년 11월(1만4060호) 이후 가장 규모가 컸다.
경남(1793호), 대구(1506호), 전남(1354호), 부산(1308호) 등에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많았고 서울도 2024년 7월(558호) 이후 가장 많은 539호로 집계됐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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