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4에서 컵 투척 세례, 잉글랜드 메이저 부진 왜?
메이저대회에서 유독히 약한 잉글랜드가 엄청난 실망과 분노에 빠진 팬들을 달랠 수 있을까.
잉글랜드는 7월1일 오전 1시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리는 유로2024(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슬로바키아를 만난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지만 플레이는 실망스러웠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힘겹게 1-0으로 이긴 뒤 덴마크와는 1-1로, 슬로베니아와는 0-0으로 비겼다.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은 세르비아전에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덴마크전에서 골을 넣었다. 잉글랜드가 3경기에서 무려 28개 슈팅을 때리고도 넣은 골은 겨우 2골이다. 볼 점유율 59.67%, 패스 성공률 90% 등 경기는 지배했지만 골로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
잉글랜드 팬들은 몹시 화가 났다. 슬로베니아전을 치른 뒤 퇴장하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플라스틱 맥주컵이 쏟아졌다. 선수, 선수 가족에게 향한 컵들도 많았다. 수비수 에즈리 콘사(아스톤빌라)는 “선수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앉은 구역 주변으로 더 많은 컵이 날아들었다”며 “사우스게이트가 타킷이라는 걸 알지만 선수들끼리 이에 대해 더 이상 논하지 말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방향에서 컵이 날아왔다”며 “그것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잉글랜드 팬들은 잉글랜드대표팀을 ‘볼 수 없는 팀(unwatchable)’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단 한 골만 허용했다. 미드필드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이 높다. 공격수도 다양하다. 볼을 오래 소유하면서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슬로바키아는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3득3실)을 기록했다. 벨기에를 1-0으로 꺾은 건 놀라웠다. 잉글랜드 국제축구연맹랭킹(FIFA)은 4위, 슬로바키아는 50위다. 두 팀은 6차례 맞붙어 잉글랜드가 5승1무로 크게 앞선다.
잉글랜드는 월드컵에서는 1966년 자국대회에서 딱 한 번 우승했다. 유로대회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2020년 준우승이다. 그 외에도 몇 차례 3위에 올랐으나, 대체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거나 8강에 머물렀다.
경제학 측면에서 축구를 설명한 세계적인 책 ‘사커노믹스’에 따르면, △과도한 압박과 기대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선수보다는 체력과 전술적 규율에 초점을 맞추는 선수 육성 시스템 △보수적인 전술 △최신 트렌드에 대한 거부감 등을 잉글랜드 대표팀이 메이저대회에서 부진한 이유로 꼽았다. ‘잉글랜드는 왜 질까’라는 책에서도 비슷한 결론을 도출하면서 △전략적 오류 △혁신 부족 등도 이유로 들었다. 잉글랜드가 이탈리아에 패한 유로 2020 결승전이 대표적인 예다. 잉글랜드는 전반 초반 골을 넣었지만 후반 동점골을 내줬고 이탈리아 압박에 밀려 내내 고전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잉글랜드는 갈수록 집중력, 체력이 떨어졌고 이탈리아는 강한 정신력, 불굴의 멘탈로 역전우승을 일궜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잉글랜드는 이란(6-2 승), 웨일스(3-0 승), 세네갈(3-0승) 등 상대적으로 약체들에게는 막강했지만 프랑스와 맞붙은 8강전에서는 해리 케인이 두번째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슬로바키아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오직 유로 2024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른 클럽과 접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잉글랜드 언론은 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을 전한 바 있다. 슬로바키아 프란체스코 칼조나 감독은 “강한 상대와 맞서도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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