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쇼케이스' 5⅓이닝 5실점(3자책), 이제 결정의 시간이다…시라카와↔엘리아스, SSG의 심사숙고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쇼케이스는 끝났다. 이제 결정의 시간이다.
SSG 랜더스는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케이쇼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엘리아스가 지난 5월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단기 대체 외국인투수'로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7월 초가 되면 6주의 시간이 지나는 상황. 누구와 동행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엘리아스는 부상 회복 후 두 차례 퓨처스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일 인천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3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이어 26일 강화 상무전에서 4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 구속은 149km/h.
시라카와도 결정 전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안타, 강백호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이날 경기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오재일과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다시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2사 1, 2루에서 오윤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시라카와는 2회에도 실점했다.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정준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는데, 이번에도 로하스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뜬공이 될 수 있던 상황이어서 2루 주자 김상수가 늦게 스타트했다. 이를 본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3루에 공을 던졌지만, 옆으로 벗어나는 송구 실책을 범했고 공이 KT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김상수가 홈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시라카와는 흔들리지 않고 강백호와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3회초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에는 오윤석과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는데, 정준영을 더블플레이로 처리했다. 로하스를 1루수 땅볼로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는 다시 한번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시라카와는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황재균의 진루타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오윤석이 3루수 최정의 포구 실책으로 걸어나갔다. 1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시라카와가 고효준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후 김상수의 내야안타로 만루가 됐고 대타 문상철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시라카와의 승계주자가 모두 득점했다.
결국, SSG 불펜이 무너지며 KT에 8-16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는 끝났다. SSG는 경기 후 시라카와와 엘리아스, 둘 중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누가 팀을 떠나든간에 다른 팀에서 군침을 흘리고 있을 것은 분명하다. KBO리그에서 검증이 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SSG 이숭용 감독은 지난 26일 KT전을 앞두고 "시라카와를 잡으려면 우리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제 느낌에 엘리아스를 안 잡으면 다른 팀에서 80~90% 영입하려 할 것"이라며 "어떤 선택을 하든 도마 위에 오를 것이다. 그래서 심사숙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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