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잔류→방출! 루머 그만! 김민재에게 '칼바람' 없다, 뮌헨 잔류 확정 "KIM 다음 시즌 계획에 포함"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천만다행이다. 돌연 방출설이 돌았던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에게 방출 칼날은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 막스 에베를 단장 다음 시즌 계획에 '괴물 센터백' 김민재는 포함됐다.
독일 매체 'TZ'는 28일(한국시간) "우리가 파악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 에베를 단장을 중심으로 2024-25시즌을 계획하고 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다음 시즌 계획에 포함됐다. 2028년까지 팀과 계약한 김민재도 바이에른 뮌헨 잔류를 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에게 바이에른 뮌헨 생활은 바람 잘 날 없었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서 압도적인 활약과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핵심 멤버로 인정받아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 팀이지만 그간 유럽 커리어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였기에 '뮌헨 주전' 김민재를 상상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축구공은 늘 둥글고 이변의 연속이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면서 전반기 혹사에 가까운 시간을 뛰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차출된 이후 변화가 감지됐다. 겨울에 센터백 스쿼드 뎁스를 데려온 에릭 다이어가 주전 경쟁에 합류했고, 더 리흐트와 주전조를 이루면서 출전 시간을 확보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단점을 반복했고, 올시즌 토트넘 팀 플랜에서 제외된 다이어였기에 의아했다. 김민재는 전북현대에서 프로 무대에 진입한 이후 처음으로 벤치를 경험했다. 후반기 부족한 출전 시간에 자신감을 잃었고 실전 감각에서도 문제를 보였다.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치명적인 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독일을 넘어 전 유럽 미디어에 손가락질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전을 기점으로 김민재 방출설이 점점 고개를 들었다.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퍼포먼스에 실망해 여름 이적 시장 방출을 계획하고 있다"라는 루머들이 들렸다. 투헬 감독 유임설, 차기 감독 후보들이 거론될 때도 김민재 미래는 늘 관심거리 중 하나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작별하기로 했던 투헬 감독 유임에 실패, 맨체스터 시티 전설 출신 벵상 콤파니 감독을 선임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콤파니 감독의 예상 베스트 멤버에 김민재를 포함하며 다음 시즌 주전조에 들어갈 거로 점쳤다.
그간 집중됐던 방출설이 잦아들 전망이었지만, 독일 매체 '키커'가 불을 지폈다.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이 올여름 다이어를 제외한 팀 내 센터백 자원들을 처분하려고 한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다른 팀 영입 제안이 온다면 매각할 방침이다. 지난해 여름 합류한 김민재도 예외는 아니다"고 알리며 기존 자원들 모두 방출 명단에 올랐다고 짚었다.
바이에른 뮌헨 여름 이적 시장 기조를 봤을 때 일리있는 말이었다. 실제로 올해 여름 중앙 수비 자원 수혈에 집중했고, 1호 영입으로 슈투트가르트에서 왼발 센터백 이토 히로키를 데려왔다. 여기에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등에 따르면, 레버쿠젠 무패 우승 멤버 요나단 타와 개인 합의는 끝났고 구단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입생 이토 히로키에 이어 요나단 타까지 합류한다면, 바이에른 뮌헨에 중앙 수비수는 무려 6명이나 된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 팀이지만 기존 스쿼드에 센터백 6명을 보유할 필요까진 없다. 독일 매체 '빌트'도 "요나단 타를 데려오기 위해선 기존 중앙 수비수를 다른 팀에 팔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키커'는 기존 자원 중, 지난해 여름에 합류한 김민재를 지목했다.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 팀 내부에선 이탈리아 세리에A와 독일 분데스리가는 스타일이 다르다고 생각했고, 나폴리 시절 김민재 퍼포먼스를 바이에른 뮌헨에 완벽하게 가져올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이라며 여차하면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이적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키커' 보도는 기우에 불과했다. 바이에른 뮌헨 단장이 팀 플랜에 김민재를 포함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 어떤 팀보다 단장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구단이라, 'TZ' 소식은 김민재에게 꽤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른 독일 매체 분석도 마찬가지였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다루는 '바이에른 스트라이크'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데뷔 시즌을 치렀다. 출발은 매우 훌륭했다. 전반기 바이에른 뮌헨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완벽하게 적응했고, 일관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 전반기엔 분데스리가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이라고 시즌을 돌아봤다.
후반기 벤치행은 '키커' 분석과 다르지 않았다. 매체는 "하지만 아시안컵에 다녀온 이후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이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투헬 감독이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기용하면서 자리를 잃었다"라고 점쳤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방출하는 모험수를 강행하지 않을 거로 전망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헤어질 생각이 없다"라면서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이상적인 멘토가 될 수 있다. 김민재의 퀄리티를 활용해 매력적인 축구를 할 수 있다. 다음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차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 김민재도 이번 시즌에 모든 걸 불태울 생각이다. 지난 시즌 부족한 점을 발판 삼아 올해엔 바이에른 뮌헨에서 꼭 본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지난 5월 인터뷰에서 그는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못한 시즌이었다. 한 시즌이 끝나면 항상 내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놓쳤고, 어떤 개선점이 필요한지 등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실수와 시즌을 치르면서 보였던 약점을 통해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즌 주안 이후 심리적으로 갈등을 겪어 내 경기력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었다. 다음 시즌엔 더 잘 준비하고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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