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뭔데”… 폭언에 멍드는 학폭 전담조사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교사의 학교 폭력 대응 부담을 경감하고자 '학교 폭력 전담 조사관'이 도입됐지만, 부족한 권한과 보호 장치 탓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관 B씨도 "교사 보호 대책을 위해 시작됐지만, 정작 투입된 우리를 위한 보호 정책은 없는 상황"이라며 "한 번은 가해 학생 학부모로부터 '당신이 뭐길래 이러느냐' 등의 폭언을 들은 적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사 권한 불명확, 학부모 반발 대응 한계
명확한 통합 가이드라인·보호 대책 등 필요
도교육청 “현장 의견 취합해 개선안 모색”
교사의 학교 폭력 대응 부담을 경감하고자 ‘학교 폭력 전담 조사관’이 도입됐지만, 부족한 권한과 보호 장치 탓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나 학부모 반발 대응이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데, 조사관 위상 강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도내 배치된 전담 조사관은 563명이다. 전국 조사관(2천204명)의 4분의 1 규모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교사 업무 부담은 덜어졌지만 정작 조사관을 위한 보호 대책과 업무 매뉴얼은 부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사관은 피·가해 사실 조사에 앞서 ▲가해 학생 및 보호자 면담 ▲목격자 면담 ▲전문가 의견 청취 ▲증거자료 수집 등을 진행하는데, 이를 위한 권한과 역할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도내 한 조사관 A씨는 “담당 학교 소속이 아닌 탓에 학폭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 간 관계, 생활 등 정보 파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어디까지 조사를 해야 할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지 불분명해 문제 해결보단 단순 조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조사관 B씨도 “교사 보호 대책을 위해 시작됐지만, 정작 투입된 우리를 위한 보호 정책은 없는 상황”이라며 “한 번은 가해 학생 학부모로부터 ‘당신이 뭐길래 이러느냐’ 등의 폭언을 들은 적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이렇자 조사관 도입 취지인 교사 업무 경감 효과도 반감, 교사들이 학폭 조사 과정에 동석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게 교사와 조사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에 교육 당국이 보호 대책, 조사 영역과 역할을 명시한 ‘통합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특히 가장 많은 전담조사관이 활동하는 경기도가 앞장설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조사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학폭 사건에 개입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려면 활동 범위와 역할을 명확히 설정한 통합된 지침이 시급하다”며 “이들을 지킬 보호 대책까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조사관들이 겪고 있는 고충이나 개선 요구를 현장 자문단, 대면 조사 등을 통해 청취하고 있다”며 “조사관 활동에 필요한 제도 개선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고려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허종식 의원 선거법위반 혐의 첫 재판…변호인, “허위 글 아니다”
- ‘수도권 최대 게임 축제’ 경콘진 ‘2024플레이엑스포’ [핫이슈]
- 교문 앞 서성이는 어머니…철문 닫혀도 굳건한 ‘모성애’ [2025 수능]
- 사라진 응원 문화에 조용한 시험장 앞 [2025 수능]
- 경기북부경찰, 수험생 긴급 수송작전 전개…수능 관련 신고 42건 접수 [2025 수능]
- 경기남부청 2025 수능 관련 신고·교통 지원 ‘104건’…전년 보다 17건 줄어 [2025 수능]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세요" 수능 수험생 응원
- 수원FC 위민, 14년 만의 우승기념 16일 팬페스타 개최
- 용인 고림동서 직장 동료에 흉기 휘두른 필리핀 근로자
- 용인 주택가에서 전기차 등 2대 화재…주민 4명 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