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돌려막기 급증…자영업자 출구전략 없나

[앵커]

빚이 빚을 부른다는 말, 기존 대출을 갚기 위해 또 다른 대출을 받게 되는 상황을 가리키는 건데요.

이렇게 받는 대출의 대표격인 카드론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이런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더 걱정입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행에서 소외되면 저축은행 같은 제2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고, 그래도 급한 사정이 이어질 경우 더 금리가 높은 대출을 찾게 됩니다.

서울에서 7년째 중식당을 운영하는 이 여성도 그랬습니다.

[표은진/중식당 운영 : "소상공인들은 1금융권의 대출이 굉장히 힘들어서. 저 같은 경우에도 대출을 10%대 이율을 쓰고 있었거든요. 너무 힘들지만 어떻게든 버텨야 되니까, 사업자 대출 캐피탈 카드사 이런 데서 받았죠."]

대표적인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론 금리는 평균 14.3%로, 은행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보다 두배 이상 높습니다.

그래도 쓰는 이유는 자영업자에게 자금 흐름과 신용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현금서비스 이용 자영업자/음성변조 : "왜냐하면 신용이 그게 문제가 생기면 일시 상환이 들어오기 때문에, 현금 서비스 받아서 우선 막아야 돼요."]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 달 40조 5천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돌려막기 성격의 카드론 대환 대출 잔액 역시 1조 9천억 원으로, 1년 사이 6천억 원 늘었습니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 고금리로 대출을 돌려막는 악순환인데 자영업자들이 이 굴레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해서 실질적으로 자영업 대출을 좀 줄이고 있기 때문에 금융 지원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들을 좀 모색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현장에서는 자영업 전반이 한계 상황에 부딪혔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금서비스 이용 자영업자/음성변조 : "오직 이게 장사만 하다가, 물론 장사 능력이 없어가지고 그런 점도 있겠지만…. 고충이 이렇게 심한데 왜 아무도 이거를 해결을 해줄 생각을 안 하는지…."]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태산/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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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