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걱정 많았던 콘서트 무비... 흥행 감격" [인터뷰]
신곡 뮤비에 여진구 섭외한 사연
"콘서트 무비, 처음엔 고사하려고 했다"
"취미는 골프와 귀신의 집"
"숙면의 중요성 느껴요"
올라운더 아티스트 김준수가 새 싱글 '스물한 번째 계절이 널 기다릴 테니까'를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불완전한 청춘을 향한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이번 신곡은 김준수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진정성을 더했다.
김준수는 신곡 홍보 외에도 첫 번째 콘서트 실황 영화 '김준수 콘서트 무비 챕터 원 : 레크리에이션'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개봉 후 2만 관객을 돌파하며 이례적인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 작품은 콘서트장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관객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은 김준수는 여전히 최강 동안 외모를 자랑한다. 늘 성실하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생활 습관도 한결 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다. 독보적인 음색과 인간적인 매력을 모두 갖춘 김준수를 SBS '모닝와이드 - 유수경 기자의 연예뉴스'를 통해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하 김준수와의 일문일답.
-우선 데뷔 20주년을 축하한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어떤지.
"확실히 10주년보다도 20주년은 단지 숫자적으로 두 배여서가 아니라 좀 남다른 것 같아요. 10년이란 시간은 누구나 뭔가 좀 몰두하고 하면 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는데, 20년이라는 시간은 어찌 보면 제가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한 기간보다도 훨씬 더 긴 시간이거든요. 제가 연예인이 되기 전의 인생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똑같이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감격스럽네요."
-20년간 한 길을 걷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다.
"물론 노력도 엄청 많이 했지만, 단지 노력만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감사한 부분들이 너무 많아요. 되돌아봤을 때 확실히 남다르고 '그래도 열심히 참 잘 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제 자신에게 좀 기특하다는 느낌도 들고 되게 다양한 감정들이 드는 것 같아요. 이렇게 20년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팬들, 그리고 저의 무대를 보러 와 주신 관객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콘서트 무비 무대 인사도 하고 요즘 좋은 일이 많은 듯한데.
"정말 감사하게도 관객이 2만 명을 넘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사실 몇천 명도 많을 줄 알고 처음에 기획 단계에서 제안이 왔을 때 사실은 고사를 하려고 했었어요. 괜히 했다가 망신만 당할까 봐 처음에는 고사를 하려고 그랬죠. 모든 프로젝트에는 어느 정도의 손익분기점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것도 못 넘길까 봐 걱정을 했었는데 벌써 2만 명이 넘었다고 하니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뭔가 기쁘더라고요."
-콘서트 무비로 2만 관객 달성은 정말 쉬운 일은 아니다. 유의미한 기록을 이뤄냈는데.
"그러게요. 또 솔로로서 하니까 더욱 기분이 남다르고. 제가 솔로 활동한 게 이제 좀 오래됐지만 뭔가 새로운 걸 도전할 때 보면 가수들이 대부분그룹이다 보니까 '이게 솔로로서 가능할까' 좀 그런 걱정이 앞서는데, 어떻게 2만 명을 넘었는지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신곡 '스물한 번째 계절이 널 기다릴 테니까'에 대한 반응도 좋은데 직접 소개를 해준다면.
"제가 지금까지 꼭 계절에 맞춰서 노래를 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겨울'하면 제 노래 중에 몇 곡 떠오르는 것들이 있어요. 그런데 '여름'하면 탁 떠오르는 노래가 마땅히 없더라고요. 마침 이번 시즌이 딱 여름으로 가는 초입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내는 싱글이기 때문에 뭔가 여름의 향기가 물씬 나는 곡이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또한 저도 겪었고 모든 사람들이 겪는 사회에 나오면 부딪치는 것들 있잖아요. 취준생 혹은 지금 도전을 해야 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고 응원이 되는 음악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가사가 너무 좋고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을 남겼더라. 뮤직비디오엔 배우 여진구가 나오던데?
"사실 저는 배우 여진구씨를 잘 알지만 안면이 있거나 서로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에요.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처음에 이 곡을 만들기 전에 그 이미지를 먼저 떠올렸었거든요. 한 청년이 푸르른 잔디와 나무가 바람에 흩날리는 장소에서 두리번거리면서 과거 자신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회상하는 이미지. 저도 모르게 가상의 인물을 생각을 하면서 딱 떠올린 게 여진구씨였어요. 좀 푸릇푸릇하고 청년스러운 이미지가 있잖아요."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섭외 과정도 궁금한데.
"여진구씨에게 맨 처음 부탁을 드렸던 건데 너무 감사하게도 음악을 듣고 너무 좋다고 출연을 하시겠다고 하더라고요. 또 그 인연으로 저도 얼마 전 있었던 영화 '하이재킹' 시사회도 가게 됐고요. 그 시사회에서 만났는데 너무나 반가웠고 고마웠죠. 이번 뮤직비디오는 제가 직접 출연하기보다 정말 그 청년의 이미지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왔으면 했어요. 저는 청년의 이미지를 대변하기에는 조금 나이대가 안 맞는 것 같더라고요. 하하."
-요즘 정말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데 힘들진 않나.
"새로운 싱글이 나와서 여러 촬영도 많이 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뮤지컬을 할 때보다 확실히 여유가 좀 있어요. 뮤지컬을 할 때는 1주일에 약 3번 정도의 공연을 할지라도 그 나머지 시간이 쉬어도 마냥 편안하게 쉬는 게 아니거든요. 목소리 컨디션과 기본적인 나의 컨디션을 계속 최상으로 유지를 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있기 때문에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야 되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뮤지컬을 할 땐 쉬는 날도 긴장의 연속이에요. 지금은 그렇진 않으니까 확실히 마음이나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데뷔 20주년이 믿기지 않을 만큼 늘 한결같이 외모를 유지하는 비결이나 습관이 궁금하다.
"습관까지는 아닌데 아무래도 이제는 숙면을 취하는 거에 집중을 하는 것 같아요. 잠을 잘 자는 게 그 어떤 것보다도 건강에 좋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잘 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숙면을 했어요. 하하."
-요즘 특별히 행복했던 일이 있나.
"항상 저의 취미이자 에너지를 얻는 부분이 여행이거든요. 얼마 전에도 뮤지컬 끝나고 콘서트까지 잘 마무리 짓고 여행을 갔다 왔어요. 여행지에서 되게 힐링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또 그 다음 스텝을 밟는 거에 있어서도 원동력을 얻는 것 같아요."
-현재 소속사 대표이기도 한데 스스로 어떤 대표라고 생각하나.
"저는 사실 대표라기보다는 똑같은 동료라고 생각해요. 처음에 제가 홀로서기를 하려고 개인회사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표가 됐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오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표의 자리가 있는 거지, 저를 대표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부담스러울 거 같아요. 애초에 그런 접근이었으면 저 또한 저희 회사에 오는 걸 급구 말렸을 거고요. 원래부터 그냥 친한 배우들이었는데. 서로 정보 공유도 하고 이끌어주고 추천도 해 주고 의논하고 그런 것들을 좀 더 본격적으로 해 보자란 의미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저는 그래서 대표라는 말도 하지 말라고 그래요."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하나. 들어보니 확실히 꼰대는 아닌 것 같다.
"그냥 '준수야'라고 똑같이 부르면 되지 않을까요? 사실 꼰대 같은 면은 저도 있어요. 평생 없어지지 않을 부분이죠.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를 거쳐도 그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자기 인생이 그 시기에 겪었던 것과 다르면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지금 MZ들도 그다음 세대가 오면 꼰대가 될 수 있고요. 그보다 그냥 '대표님'이라는 말은 제가 막 오그라들고 민망하더라고요."
-평소에 집돌이라고 들었는데 쉴 때는 주로 뭘 하고 보내나.
"저는 만약에 밖에 나가면 골프를 치거나 아니면 집에서 그냥 있거나 둘 중 하나인 거 같아요. 간간이 제가 약간 공포 체험을 좋아하다 보니까 놀이동산 가서 귀신의 집 같은 걸 경험하기도 해요. 정말 딱 이 셋 중에 하나인 듯해요."
-귀신의 집에 지금도 가는 건 신선하게 들리는데.
"네. 그래서 저는 다른 나라에 가면 테마파크에 가요. 그런 데에 놀러 가면 귀신의 집이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고, 있으면 꼭 가려고 합니다. 거의 대부분 다 갑니다. 하하."
-골프 실력은 좋은 편인가.
"작년 정도만 해도 골프를 즐기기보다는 그냥 광합성하는 느낌으로 나갔어요. 제가 보기와 다르게 자연을 좋아해요. 예쁜 풍경을 보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풍경이 예쁘거나 노을이 예쁘거나 하늘이 예쁘면 막 사진도 찍고 할 정도로요. 기본적으로 도심에서는 밖을 막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은데 골프장에선 캐디님 빼고는 별로 없으니까 편하게 잔디 밟으면서 걸을 수 있는 게 좋아서 시작을 했어요. 올해 초부터 약간 골프 자체도 재밌단 걸 조금 느낀 것 같아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궁금하다.
"일단은 지금 싱글 활동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이고, 추후 여러 가지 생각해둔 것은 있지만 아직 이야기하긴 시기상조 같아요. 현재는 앨범 활동을 잘 끝내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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