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오늘·내일 ‘경영전략회의’…사업 큰 방향 먼저 정할 듯

최우리 기자 2024. 6. 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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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9일 에스케이(SK)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그룹의 사업 재조정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에스케이그룹 내부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 사업 주제별 방향성을 정하고 그에 따른 합병·매각, 인력 감축 등 구체적 방법은 다음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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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연합뉴스

28~29일 에스케이(SK)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그룹의 사업 재조정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에스케이그룹 내부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 사업 주제별 방향성을 정하고 그에 따른 합병·매각, 인력 감축 등 구체적 방법은 다음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케이그룹 쪽은 27일 한겨레에 “과거 회의를 봐도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에서는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큰 방향을 논하고 이후 각 회사 이사회들끼리 방안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전략회의는 기존 에스케이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6월 말 경기도 이천 에스케이그룹 연수원인 에스케이엠에스(SKMS)에 모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그룹의 방향을 고민하는 확대경영회의를 올해는 이름을 바꾼 것이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하고, 최재원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에스케이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30여명이 참석한다. 에스케이그룹은 “반도체를 필두로 한 미래 성장 사업 분야의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나온 합병 시나리오들은 에스케이이엔에스와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합병, 에스케이엔무브와 에스케이온의 합병, 에스케이에코플랜트와 에스케이머티리얼즈의 자회사인 산업용 가스 자회사 일부 합병 등이다. 이에 대해 에스케이그룹 쪽은 “각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나, 이번 회의 이후 대략 계열사들의 명운이 정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10분기 연속 적자를 보고 있는 에스케이온은 24일 이사회를 개최해 5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사모 발행을 의결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배터리 사업을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해진다.

동시에 일부 계열사 매각 진행도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에스케이팜테코가 미국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에 있는 시디엠오(CDMO) 공장을 덴마크 대형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 중이다. 에스케이 그룹은 “버지니아 공장은 작은 규모(188㎥)의 합성의약품 공장”이라고 말했다. 이미 SK네트웍스는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에스케이렌터카를 8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에스케이텔레콤 자회사 사피온을 리벨리온과 합병하기로 했고, 합병 법인의 경영은 리벨리온이 맡기로 했다. 26일 실사에 나선 두 기업의 합병 비율은 리벨리온 2, 사피온 1로 알려져 있다.

인력 감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에스케이그룹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도 계열사들이 매출의 일정 비율을 부담해 운영되는 만큼 조직 규모와 인력 감축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현재 전략과 에너지와 화학, 정보통신기술, 글로벌성장, 커뮤니케이션, 인재육성, 사회공헌 등 7개 위원회로 구성돼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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