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조수행은 못 넘더라도 내 기록은 넘고파
오랜 기간 ‘육상부’ 두산의 대표 주자로 활약해온 외야수 정수빈(34·사진)은 지난해 처음 ‘도루왕’ 타이틀을 얻었다. 총 39번 베이스를 훔쳤다. 성공률도 0.830으로 높았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남긴 부분도 있다.
40도루까지 딱 1개 모자랐다. 정수빈은 지난해 10월17일 인천 SSG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회초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나갔다. 후속 김인태 타석에서 2루를 훔쳐 시즌 39번째 도루를 기록한 뒤 40도루가 걸린 3루 베이스를 향해 또 한 번 뛰었으나 아웃되고 말았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정수빈은 2011(31개), 2014(32개), 2023년(39개) 등 총 세 차례 30도루 고지를 밟았다. 올해 그의 목표는 40개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정수빈은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2회초 볼넷을 골라 나가 허경민 타석 때 시즌 29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정수빈은 경기 뒤 “잘 뛰고 있는 (조)수행이와 한 팀에서 도루왕 경쟁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개인적으론 40도루를 꼭 넘겨 작년 제 기록을 스스로 깨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수빈은 현재 조수행(38개·두산)과 황성빈(30개·롯데)에 이어 도루 부문 3위에 올라있다. 비단 도루가 아니더라도 정수빈의 빠른 발은 늘 상대를 성가시게 만든다. 정수빈은 이날 10-8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무사 1·2루에서 투수 왼쪽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번트 안타를 쳐 출루에 성공했다.
정수빈은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라 그냥 주자들을 보내주려고 했다”며 “투수(황준서)의 공이 볼로 계속 빠져 ‘나도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번트를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두산은 해당 이닝에만 5점을 뽑았다.
정수빈은 이날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3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보기 드문 ‘한 방’도 날렸다. 7-5로 조금 앞선 5회초 1사 1·3루에서 이상규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3호째.
정수빈은 “홈런에 대한 기대는 솔직히 저도, 누구도 하지 않지만 가끔 이렇게 한 번 친다”며 미소지었다. 두산은 정수빈 등 장탄 16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15-8로 꺾고 4연패를 끊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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