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비 대출 현장에서 만난 ‘위기의 사장님들’
[앵커]
우리나라 경제 활동 인구 20%가량을 차지하는 자영업자들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고물가 속에 경기 회복은 체감하기 어렵고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빚을 줄이지 못해 금리 부담도 무거운 상황인데요.
그런 어려움이 가장 잘 드러나는 현장, 대출 창구에서 황경주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연 15.9%의 적지 않은 금리로 백만 원까지만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 신청 창구, 이용자 열 명 중 한 명은 자영업자입니다.
문구점을 운영하는 50대 사장님은 온라인 거래에 밀려 어려움이 커졌습니다.
[50대 자영업자/음성변조 : "거래처는 자꾸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거든요. 보통 기관이나 회사나 학교나 이런 데가 이제 그런 물량 주문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사람들하고 거래가 이루어져야 되거든요."]
코로나 시기를 버티느라 빚은 4억 원 넘게 불어난 상황.
더는 빌릴 데가 없습니다.
[50대 자영업자 : "(금리는) 코로나 막바지부터 올라가기 시작을 했고 내려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당장 (대출 규제를) 좀 풀어서 돌기라도 해주면 좋은데 꽉꽉 막아놓고."]
남편이 5년 넘게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이 40대 가정은 빚이 1억 원 가까이 불어나 채무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40대 휴직자/음성변조 : "(남편이) 치킨 가게를 하는데 이게 식자재값이나 이런 부분들이 너무 오르다 보니까 오히려 운영을 하면 할수록 더 마이너스가 되는…."]
전세금 600만 원을 올려줘야 하는데 어디서도 그 돈을 빌릴 수 없어 소액생계비대출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40대 휴직자/음성변조 : "가게가 나가지 않는 상황이 더 어려운 거죠. (새로 하겠다는 사람이?) 없으니까 더 어려운 상황이에요. 배달기사 하고 있어요."]
코로나 19 때 매출이 줄면서 한껏 받았던 대출이 자영업자들의 삶에 계속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3년 전 보쌈집 운영/음성변조 : "대출 한 2천만 원 정도 받았나. 코로나이다 보니까 장사가 좀 처지더라고요. 음식 준비하면 다 이제 버리고. 가게 뺄 때도 권리금도 못 받고…."]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약 2년 만에 3배 수준으로 급등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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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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