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수주전서 잇딴 승전보…비결 살펴보니
꾸준한 R&D·투자 주효…실적 기대감 지속 기대
LIG넥스원이 수주전에서 연이은 승전보를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LIG넥스원의 강점인 유도무기가 크게 부각된 덕분이다. 이에 더해 그간 꾸준히 진행해온 연구개발 노력과 지속적인 투자도 빛을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도무기 수요 증가에 수출 비중 '껑충'
LIG넥스원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천궁-2 계약을 시작으로 다양한 유도무기들에 대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1분기 LIG넥스원의 수출 비중은 약 43%로, 작년 1분기 약 20%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9조원을 넘어섰으며, 이 중 절반 이상 수출 사업이 차지한다. 높은 수출 기여도는 해외에서 그만큼 우리 미사일 기술력을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 증가에는 세계적으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유도무기 수요 증가가 주효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발발하고, 러-우크라 전쟁이 길어지며 유도무기 필요성과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 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최고 성능을 갖추면서 가격은 저렴한 '가성비' 무기 수요가 늘었고 이런 틈새시장을 LIG넥스원이 파고들었다"고 분석했다.
현재는 무전기, 레이다 등 지휘 통제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유도무기 중심의 대규모 수출 수주가 잇따르면서 향후 실적 견인차 역할 기대가 크다. 방위사업청(방사청)도 최근 3축 체계를 중심으로 한 유도무기 실전 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국내외 시장에서 LIG넥스원의 역할이 돋보일 전망이다.
연구개발 지속…투자활동도 활발
LIG넥스원의 순항 뒤에는 지정학적인 요인 외에도 꾸준히 연구개발을 지속한 것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IG넥스원의 종속회사인 LIG정밀기술은 LIG넥스원의 브레인으로써 핵심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전체 임직원 87명의 23%인 20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은 각 제품군 별로 적용될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광학,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각 분야에서 의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LIG넥스원은 국내 우주 발사체 업체부터 위성체 부품 업체까지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밸류 체인을 완성해가고 있다"며 "표면적으론 연구개발비용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對) 드론 통합체계, 드론용 SAR(합성개구레이다) 등 새로운 연구개발 모델을 구축하는 중이고, 미래 전장에 꼭 필요한 기술력 확보 및 실증 연구에도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의 회계감사기관인 삼일회계법인도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생산하고 있는 모든 제품 영역에서 다수의 핵심기술 및 무기체계 연구개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LIG넥스원은 정밀타격, 감시정찰, 지휘 통제, 통신, 항공전자·전자전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생산·납품하는 제품들은 10여 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친 것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의 LIG넥스원 투자활동현금흐름 분석에 따르면 △2022년 -334억원 △2023년 -970억원 △ 2024(E) -2335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음수인 경우, 현재 기존 사업을 확장하거나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등 더 많은 미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활동이 활발하다고 볼 수 있다.
성장세 탄탄…올 매출 전년비 30% 도약 전망
이처럼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재무적 투자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도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기업영업규모의 성장세를 평가하는 매출액 증가율과 기업의 전체적인 성장 규모를 평가하는 총자산 증가율이 각각 3.91%, 26.52%로 산업 평균 대비 우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3조539억원으로 지난해 2조3086억원 대비 32.28% 증가한 수치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전체 임직원의 약 60%가 연구원일 정도로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핵심 기술 간 융합과 과감한 자체 투자를 통해 해양과 공중, 지상을 아우르고 미래 전장을 주도할 국방 R&D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훈 (jhchoi@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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