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행진' SK온, 체질 개선 박차… 합병·구조조정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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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유정준 부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유 부회장은 대대적인 사업재편을 추진 중인 SK그룹과 함께 회사를 정비하고 경쟁력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SK그룹은 지난 6월10일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에 선임하고, 그룹의 북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SK온 신임 부회장에 임명하는 '핀셋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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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지난 6월10일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에 선임하고, 그룹의 북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SK온 신임 부회장에 임명하는 '핀셋 인사'를 단행했다.
SK온은 유정준 부회장 체제에서 조직·인사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임원 30%가 교체될 것이란 이야기가 들리는 배경이다. 앞서 성민석 SK온 부사장은 최고사업책임자(CCO)에서 해임됐다. 지난해 8월 SK온에 영입된 지 10개월 만이다.
SK그룹은 부서 통폐합은 물론 지분 매각, 계열사 합병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경영 정상화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SK·SK엔무브 합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계열사 219곳에 대한 대규모 사업 개편이 불가피하다.
리밸런싱 과정에서 유 부회장의 존재감이 확대될 전망이다. 유 부회장은 2003년 SK그룹과 헤지펀드 소버린이 경영권 분쟁을 벌일 당시 SK㈜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협상을 주도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SK E&S 대표 시절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의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다.
하지만 SK온의 사업 방향성은 변동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SK그룹의 사업 개편 역시 SK온의 정상화를 위한 밑거름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SK온은 현재 국내외에 14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거나 짓고 있다. 현재 8개 공장이 가동되고 6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2025년 이후 생산 케파는 280기가와트시(GWh)에 이르는데 연간 전기차 350만대(1대당 80㎾h 기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유 부회장은 SK온의 기업공개(IPO) 준비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IPO 과정에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 인정받기 위해선 SK온의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 당초 SK온은 올해 흑자 전환해 회사를 정상화할 계획이었으나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접어들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SK온은 올해 1분기에도 33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출범 이후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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