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슈팅게임 판도 바꿀까…소니 야심작 '콘코드' 미리 해보니

김주환 2024. 6. 2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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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 참여한 제작진 주축으로 개발…팀플레이 완성도 높아
콘코드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제공]

(도쿄=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신작 '콘코드'(Concord)로 '오버워치'·'발로란트'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던 팀 대전 슈팅 장르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콘코드는 번지에서 '헤일로' 시리즈를 만든 제작진을 주축으로 설립된 SIE 자회사 파이어워크 스튜디오가 처음으로 내놓는 작품으로, 지난달 말 소니의 신작 행사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25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의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사무실을 방문해 발매를 앞둔 콘코드의 한국어판을 미리 체험할 수 있었다.

'콘코드' 게임 화면 [게임 화면 캡처]

개성 있는 캐릭터·전략성 일품…속도감도 빨라

콘코드는 제각기 개성 있는 무기와 스킬을 보유한 16종의 '프리거너' 캐릭터 중 하나를 골라 5대 5로 상대방과 대결하는 슈팅 게임이다.

얼핏 들으면 오버워치와 유사해 보이고, 실제 공개 당시에도 그런 반응이 나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콘코드를 플레이해보면 기존에 나온 팀 대전 슈팅 게임과 여러 가지 차별점이 엿보였다.

우선 보유한 모든 캐릭터를 수시로 쓸 수 있거나 한 캐릭터만 쓸 수 있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콘코드는 최대 12명의 캐릭터로 '크루'를 편성해야 한다.

크루에 편성한 각각의 캐릭터는 팀 보너스를 갖고 있어 다른 캐릭터에 이동속도 상승, 사거리 증가 같은 이로운 효과를 준다. 전략적인 덱 구성이 매우 중요한 셈이다.

라운드별 플레이 시간은 10분 내외로, 전반적인 페이스가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 적을 처치하고 현상금 카드를 획득해야 하는 '전리품 사냥' 모드는 부활할 수 있었지만 맵 중앙에 생성되는 물체를 특정 구역까지 가져가 방어해야 하는 '화물 탈취', 지역 점령전인 '격돌전'은 부활이 불가능했다.

'콘코드'의 캐릭터 선택 화면 [게임 화면 캡처]

각각의 캐릭터는 무기 외에 2종류의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오버워치처럼 전황을 한 번에 뒤집는 궁극기는 없었지만, 개별 스킬의 화력은 비교적 크다.

그 대신 일부 스킬은 적을 처치해야만 충전되게 설계돼 있어 남발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했다. 또 많은 캐릭터가 2∼3단 점프가 가능하고, 적에게 둘러싸여도 회피 기능으로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어 생존성이 높은 편이었다.

대부분의 캐릭터 무기는 정조준해 더 정확한 사격을 할 수 있었는데,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도 유사한 조작감이었다.

콘코드만의 특징적인 시스템은 설치형 스킬로 전장에 깔아놓은 물체가 다음 라운드에도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앞선 라운드에 아군이 설치한 회복 아이템이나 방어용 사물이 다음 판에서도 톡톡히 활약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콘코드는 음성과 자막 모두 한국어를 지원했는데, 발매 전 버전임에도 사용자환경(UI) 구성과 성우 연기 모두 완성도가 높았다.

파이어워크 스튜디오 '콘코드' 제작진 (도쿄=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자회사 파이어워크 스튜디오의 팀 대전 슈팅 게임 '콘코드' 제작진이 25일 일본 도쿄 SIE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클로드 제롬 리드 게임플레이 디자이너, 킴벌리 클라이언스 IP 디렉터. 2024.6.27 jujuk@yna.co.kr

제작진 "멀티플레이 게임으로 내러티브 풀어내겠다"

취재진과 만난 파이어워크 스튜디오 제작진은 콘코드를 새로운 인기 게임 IP(지식재산)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킴벌리 클라이언스 파이어워크 스튜디오 IP 디렉터는 "콘코드는 멀티플레이 게임이지만, 진척도에 따라 게임 내에서 은하계와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은하계 가이드'가 있고 출시 후 매주 게임 세계관을 다룬 2분 분량의 영상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플레이의 핵심요소인 캐릭터 디자인도 공을 들였다. 클라이언스 디렉터는 "게임 제작에 관여하는 모든 구성원이 각자 자기만의 비전을 더해가며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이를 우리는 '파이어워크 방식'이라고 부른다"고 강조했다.

특정한 캐릭터 조합으로 게임 전략이 굳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도 밝혔다.

클로드 제롬 리드 게임플레이 디자이너는 "예를 들어 플레이어들이 '무조건 힐러가 있어야 이긴다'는 생각을 갖지 않기를 원했다. 그래서 피해를 입은 직후에는 치유를 받을 수 없게 만들어 한없이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았다"며 "동시에 다른 사람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면, 거기에 만족할 수 있도록 게임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출시 후 3개월마다 한 번씩 시즌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와 수집 요소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제롬 디자이너는 "출시 후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게임을 즐기는지 면밀히 관찰하며 게임을 운영해나가겠다"며 "한국 시장을 비롯해 다양한 시장을 포괄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코드는 다음 달 오픈 베타 테스트를 거쳐 오는 8월 24일 정식 출시된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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