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직진출' 명품업계…돌체앤가바나·에트로·골든구스 '홀로서기' 쉽지 않네

김진희 기자 2024. 6. 2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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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앤가바나, 에트로, 골든구스 등 명품업계가 최근 수년간 국내 직진출을 선언하며 홀로서기에 도전했지만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2017년 유한회사를 설립해 한국 직진출을 선언한 골든구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461억 원으로 전년 491억 원 대비 6.11% 감소했다.

이처럼 잘나가던 명품업계가 국내 직진출 후 실적이 떨어지거나 정체하는 이유로는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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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앤가바나·에트로, 영업 적자 지속…골든구스, 성장 정체
뒤늦은 직진출·명품 시장 양극화 원인…"직진출 성공방식 아냐"
돌체앤가바나 매장 모습.ⓒ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돌체앤가바나, 에트로, 골든구스 등 명품업계가 최근 수년간 국내 직진출을 선언하며 홀로서기에 도전했지만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28일 돌체앤가바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022년 4월 1일~2023년 3월31일 142억 원에서 2023년 4월 1일~2024년 3월 31일 131억 원으로 7.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6억 원에서 175억 원으로 늘었다.

1997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돌체앤가바나는 2018년 직진출로 전환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 상황도 비슷하다. 에트로는 2020년 국내 수입 유통사 듀오와 계약을 종료하고 2021년 홀로서기 했다. 에트로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63억 원으로 전년 188억 원 대비 13.30%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1억 원에서 85억 원으로 19.72% 뛰었다. 영업손실은 최근 3년간 두 배가량 늘어났다.

2017년 유한회사를 설립해 한국 직진출을 선언한 골든구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461억 원으로 전년 491억 원 대비 6.11%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4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줄었다.

이처럼 잘나가던 명품업계가 국내 직진출 후 실적이 떨어지거나 정체하는 이유로는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 시장에 진출할 때는 이미 성장세가 정점이거나,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에 접어든 경우여서 이미 늦은 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모 브랜드의 경우 국내 기업과 합작할 때는 고성장을 이뤘는데 직진출 후 성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직진출이 꼭 성공 방정식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명품 시장 양극화도 원인이다. 최근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디올 등 주요 하이엔드급 브랜드 혹인 자크뮈스, 가니 등 신명품 디자이너 브랜드가 선전하는 반면 애매한 가격이나 입지의 브랜드는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대표적이다.

현지화 실패도 한몫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 부족으로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 컬러, 사이즈의 제품을 내놔 외면받는 것.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때 국내에서 열풍이 불 정도로 인기가 많았더라도 최근 새로운 브랜드가 많이 생겨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노후화하는 경우가 다수"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쌓여야 직진출 후에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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