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은 절대 아니라는데…단일화 띄우는 원희룡 왜

박기현 기자 2024. 6. 28. 06: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선 원희룡 후보는 27일 7·23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후보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원희룡·나경원 후보가 결정적인 순간에 앞서가는 한 사람을 밀어주는 형태의 연대 가능성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나라를 이끌어가는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저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것처럼, 어떤 길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단일화 가능성…원희룡 "열려 있다"·나경원 "일고 가치도 없다"
결선투표 시 단일화로 반전 노려…나경원 표결집 분산 의도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 주제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첫번째 공부모임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상현 의원. 2024.6.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선 원희룡 후보는 27일 7·23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후보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정작 연대의 대상인 나 후보는 단호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원 후보의 이같은 일방적 단일화 띄우기는 당권 레이스 초반 2위 굳히기를 위한 전력이라고 정치권은 분석한다.

원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원희룡·나경원 후보가 결정적인 순간에 앞서가는 한 사람을 밀어주는 형태의 연대 가능성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나라를 이끌어가는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저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것처럼, 어떤 길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고 답했다.

전날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이) 나 후보와 척지지 말고 방향과 생각, 정치 경험에 공통된 부분이 많으니 협력해서 가라고 했다"고도 했다.

나 후보는 원 후보가 꾸준히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에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나·이(나경원·이철규) 연대설에도 불쾌함을 숨기지 않으며 친윤계와 거리를 뒀던 만큼, 친윤 후보로 거론되는 원 후보와의 연대설을 반기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나 후보는 이날 "연대설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원 후보를 향해 '대통령 팔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 사이 태도의 차이는 2위 자리를 둘러싼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원 후보는 단일화 프레임을 통해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자 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의 중도 탈락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나 후보로 향하는 표를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결선투표가 있을 경우에는 단합해야 하고, 그 상황에는 3등이 2등을 밀어줬으면 좋겠다는 뜻"이라며 "그 바탕에는 원 후보는 스스로가 2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당대회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가 진행되는데, 이때 두 후보 간 자연스러운 연대를 끌어내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결선 투표 시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차 교수는 "나 후보 입장에서는 원 후보가 3등을 하더라도 한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친윤 표는 자신이 끌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일화에 선을 긋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masterk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