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장타 1위’ 방신실 비거리가 ‘LPGA 79위’?···그럴만한 이유 있었네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1위는 평균257.13야드를 날리고 있는 방신실이다. 256.94야드의 황유민이 2위, 그리고 253.90야드의 윤이나가 3위다.
KLPGA 투어 ‘장타 3인방’의 거리가 과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는 몇 위나 될지 궁금해 할 골프팬이 있을 것이다. 방신실의 257.13야드는 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순위 78위 양희영(257.23야드)과 79위 박희영(257.05야드) 사이다. 단순히 숫자만으로 비교했을 때 79위가 되는 셈이다. 256.94야드의 황유민은 81위, 253.90야드의 윤이나는 100위가 된다.
하지만 장타 3인방이 지금 당장 미국에서 뛴다고 해도 그렇게 낮은 순위로 내려갈 일은 없을 것이다. 당장 작년 KLPGA 투어에서 244.63야드를 날려 장타 순위 22위를 기록했던 이소미도 올해 LPGA 투어에서는 그보다 16.72야드를 더 보낸 261.35야드로 드라이브샷 거리 48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LPGA 신인이 된 성유진 역시 평균 257.35야드(75위)를 날리고 있는데, 작년 KLPGA 투어에서 뛸 때는 그보다 13.41야드 짧은 243.94야드(27위)를 보냈다.
미국 골프장이 주로 평지에 조성되고 한국 골프장은 산악 지형인 탓에 기본적으로 코스에 따른 거리 차이가 엄연히 존재한다. 또 벤트 그라스나 버뮤다 잔디로 구성된 미국 코스에서는 국내 코스에서보다 골프공이 훨씬 많이 굴러 가기도 한다. 게다가 국내 러프가 질긴 탓에 장타자들이 드라이버 대신 우드를 잡고 티샷하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단순 거리 계산은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과 한국 코스에서의 기본적인 거리 차이는 어느 정도나 될까?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겠지만 이소미나 성유진의 예처럼 대한민국 여자골퍼들이 LPGA 루키가 된 해의 비거리와 그 바로 전년도 KLPGA 비거리를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2023년 LPGA 투어 신인왕 유해란의 두 투어 비거리 차이는 확연했다. 유해란은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인 2022년 KLPGA 투어에서 244.60야드를 날려 드라이브 거리 부문 19위에 올랐다. 다음해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평균 259.95야드로 57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떨어졌지만 거리는 오히려 15.35야드 늘었다.
2021년 LPGA 투어 신인이 된 대한민국의 대표 장타자 김아림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해 김아림은 LPGA 투어에서 276.76야드를 보내 장타 5위에 올랐다. 이 비거리는 역대 LPGA 투어 한국여자 골퍼 최장타 기록이다. 2020년 KLPGA 투어 장타 1위에 오른 김아림은 당시 259.51야드를 보냈다. 두 투어 거리 차이는 ‘17.25야드’나 된다. 올해도 김아림은 평균 270.49야드를 보내면서 장타 랭킹 14위에 올라 있다.
2019년 LPGA 신인왕이 된 이정은6의 비거리 차이 역시 컸다. 이정은6는 2019년 265.46야드로 LPGA 장타 랭킹 34위를 기록했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인 2018년 KLPGA 투어에서는 250.22야드(9위)를 쳤다. ‘15.24야드’ 차이다. 이정은6의 경우 2020년 코로나 19 영향으로 주로 국내 무대에서 뛰었는데, 티샷으로 평균 247.31야드(8위)를 보냈다. 2019년 LPGA 투어에서 날렸던 비거리 보다 18.15야드나 줄어든 것이다.
최근 몇 년의 기록을 비교할 때 KLPGA 투어와 LPGA 투어 간 거리 차이 보정은 15야드 정도면 적당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방신실의 거리 257.13야드에 15야드를 더한 ‘보정 거리’ 272.13야드를 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순위에 대입하면 12위가 된다. 김아림의 순위가 14위인 것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KLPGA 장타 3인방’이 LPGA 무대에서 장타를 펑펑 날리면서 맹활약할 날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오태식 기자 ot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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