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과 허위사실로 유죄 선고받아” MLB 투수를 죽음으로 몰고간 前 에인절스 직원의 항변
지난 2019년 당시 LA에인절스 투수였던 좌완 타일러 스캑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제공, 그를 사망에 이르게했다는 이유로 징역을 살고 있는 에릭 케이 전 LA에인절스 홍보 직원이 입을 열었다.
케이는 현지시간으로 27일 ‘디 어슬레틱’을 통해 보도된 인터뷰에서 “나는 세상 속 누군가였고, 큰 무대에서 뭔가를 하고 있던 사람이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1990년대 말부터 에인절스 구단 직원으로 일해온 그는 스캑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공급했고 이것이 고인을 숨지게했다는 이유로 징역 22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그는 “나는 추측과 허위사실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며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다. 억류가 합법인지를 확인하도록 요청하는 일종의 항소 절차인 인신구속 증명서 절차를 준비중인 그는 “더 이상 싸울 수 없을 때까지 싸울 것이다. 그러나 싸움이 끝나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면 정말 두렵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재판 과정에서 특히 자신의 변호인에게 당한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도 말했다. 판결 직전 수사 당국이 형량을 반으로 줄일 수 있는 형량 협상을 제안해서 이를 받으려고 했지만, 자신의 변호인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자신에 대한 변호를 포기하고 공개적으로 비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종 판결을 앞두고 증언대에 설지에 대해서도 변호인과 논의 끝에 하지 않는 것을 택했는데 그 결정도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로서, 형제이자 아들로서, 에인절스 구단에 20년 넘게 헌신한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줬다면 배심원의 판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
그는 “내가 모든 것의 핵심이다. 민사 소송부터 시작해서 전국적인 관심사가 됐다. 내가 가장 매력적인 대상이었다”며 자신이 전국적인 관심사를 모은 사건의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후회도 드러냈다. “스캑스의 중독을 막지 못한 것을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나보다 더 많은 인생을 살아갈 친구였다. 신혼이었고, 수백만 달러를 벌면서 이제 1~2선발급으로 활약할 일만 남은 상태였다. 그에게 ‘뭐하고 있는 거야’라며 꾸짖어야했다”며 선수의 중독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했다.
판결 당시 감옥에서 “그들은 돈만 보고 있다. 스캑스가 선수로 뛰면서 벌었을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받게될지도 모른다”며 고인의 유가족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사죄했다. 당시 그는 이 발언으로 형량이 2년 추가됐다.
그는 “개인적으로 약해진 순간에 한 말들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정말 끔찍하다.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저 누군가를 탓하고 소리칠 대상을 찾고 있었다. 그분들께 당신들의 아들이 얼마나 특별한 사람이었는지를 알게 해주고 싶다. 우리는 이 중독이라는 이름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그가 감옥에 수감된 이후, 그의 가족은 산산조각났다. 아내는 이혼을 요청했고, 형제인 브렛과는 절연한 상태다. 어머니 샌디와 여자 형제인 켈리가 그를 지원하고 있는중이다.
야구계에서도 모두가 그를 버린 것은 아니다. 2012년 에인절스에 잠시 몸담았었던 전직 투수 라트로이 호킨스는 그의 영치금 계좌에 300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터뷰는 케이가 에인절스 직원 시절 팀의 좌완 투수였던 타일러 스캑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제공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여는 자리였다.
당시 케이는 고인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제공, 사망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두 건의 혐의를 받았고 징역 22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현재 미국 콜로라도주 잉글우드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중이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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