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퀴어축제 충돌 예고…주최측 "강행" vs 지자체 "반대"

김준범 2024. 6.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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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대전에서 퀴어 축제가 열릴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축제를 강행하려는 주최 측과 이에 반대하는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마찰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퀴어축제 측과 반대 집회 측 모두 집회의 자유가 있고 경찰은 집회가 안전하게 끝날 수 있도록 보호할 책임이 있다"면서 "축제 당일 많은 경력을 동원하는 만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고 혹시라도 충돌이나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찰에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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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대전역 일대 부스 설치 놓고 갈등 빚을 듯…맞불집회도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출범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강수환 기자 = 다음 달 대전에서 퀴어 축제가 열릴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축제를 강행하려는 주최 측과 이에 반대하는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마찰이 예상된다.

28일 대전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는 7월 6일 대전역 일대에서 대전퀴어문화축제 '사랑이쥬(사랑 is you), 우리 여기 있어'가 열린다.

조직위는 거리 퍼레이드와 공연, 전시 행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난 8일 대전경찰청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

이들은 동구와 중구 일대 도로에 집회 신고를 하고, 소제동 일원에서 본행사를 진행한 뒤 도로 하위 1개 차선과 인도를 따라 행진할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대전시와 행정기관은 그 어떤 방해도 하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충청권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에는 1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전시와 동구는 축제 개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며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시민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축제는 반대한다"며 "갈등을 유발하면서까지 이슈를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역 주변 관할 지자체장인 박희조 동구청장도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동구 측은 전시 행사 진행 등에 필요한 부스 설치를 사전에 막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동구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 부스 설치 전 점용허가 신청을 하더라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조직위와 지자체가 물러섬 없이 강경하게 맞서고 있고 축제 당일 일부 보수 성향 단체도 서구 둔산동에서 맞불 집회를 예고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대구에서 열린 퀴어 축제의 경우 무대 설치 문제 등을 두고 대구시와 조직위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시 도로 점용허가 여부로 대구시 공무원과 경찰 간 물리적 충돌까지 이어져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와 관련해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퀴어축제 측과 반대 집회 측 모두 집회의 자유가 있고 경찰은 집회가 안전하게 끝날 수 있도록 보호할 책임이 있다"면서 "축제 당일 많은 경력을 동원하는 만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고 혹시라도 충돌이나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찰에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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