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박2일 전략회의 돌입…"배터리·바이오보다 AI·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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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1박2일 간의 끝장토론식 경영전략회의에 돌입한다.
SK 관계자는 "성큼 다가온 AI 시대를 맞아 향후 2~3년 간 HBM 등 AI 생태계와 관련된 그룹 보유 사업 분야에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는 현재 그룹의 위기를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 전 영역을 아우르는 'AI 생태계' 확장을 통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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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창원 등 경영진 30여명 참석
美출장 최태원, 화상 참여…"질적 성장"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SK그룹이 1박2일 간의 끝장토론식 경영전략회의에 돌입한다. 현재 그룹이 처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열띤 토론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올해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화상으로 CEO들의 토론을 지켜본 뒤 회의 마지막에 마무리 발언을 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를 필두로 한 미래 성장사업 분야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한다.
SK 관계자는 "성큼 다가온 AI 시대를 맞아 향후 2~3년 간 HBM 등 AI 생태계와 관련된 그룹 보유 사업 분야에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는 현재 그룹의 위기를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 전 영역을 아우르는 'AI 생태계' 확장을 통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 키워드를 'AI'로 잡고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잇달아 만나 AI 기술과 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미래 AI 산업 여러 영역에서 협업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정기적인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배터리·바이오,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
특히 '방만하다'고 지적받은 계열사들에 대한 정리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그룹 계열사는 219곳으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다. 재계 1위인 삼성 계열사 63개의 3.5배에 달한다.
최 회장은 최근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최근 경영진 회의에서 "그룹 내 계열사가 너무 많다"며 통제 가능한 범위로 대폭 줄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은 "이름도 다 알지 못하고, 관리도 안 되는 회사가 많다"며 경영진들을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둔 중간지주사 SK스퀘어의 경우 휘하에 23개사 중 18개사가 손실을 보는 것으로 파악돼 대대적인 정리가 예상된다.
아울러 SK는 이번 회의에서 그룹 고유의 경영 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 기본 정신 회복 등을 모색한다.
SKMS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9년 처음 정립했으며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되고 있는 SK 경영의 근간이다.
SK는 최근 최 회장 이혼소송 판결로 인한 여파, 사업 리밸런싱 등을 위해 기업 문화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 SKMS 기본 정신 회복을 화두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최 회장이 강조해 온 내실 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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