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백업포수의 반란, 한 경기 홈런 2개로 팀 승리 견인…커리어 첫 주전자리 보인다.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샌디에이고 백업포수 카일 히가시오카(34)의 최근 활약이 눈부시다. 이쯤되면 주전포수 루이스 캄푸사노(26)가 부상에서 복귀해도 주객이 전도될 가능성도 있다.
히가시오카는 27일(한국시간) 워싱턴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 포수, 8번 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6타점 3득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3안타 중에는 홈런 2방이 포함돼있다. 2회초 투런포를 터트리며 팀의 선취점을 올린 히가시오카는 8회 자신의 빅리그 첫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히가시오카가 한 경기 멀티홈런을 친 것은 202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히가시오카는 한 경기 홈런 3방을 친 적도 있다. 그는 뉴욕 양키스 시절인 지난 2020년 9월 중순 토론토를 상대로 3홈런을 기록했을 만큼 펀치력이 좋은 포수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평소 컨택능력이 좋지 않아 주전자리를 꿰차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히가시오카가 이달에 보여준 활약상은 주전으로 뛰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그는 28일 현재 이달에만 총 16경기에 나와 타율 0.289, 7홈런 17타점의 뛰어난 타격을 과시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822나 된다. 지난 13일에는 오클랜드를 상대로 펼친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솔로포도 터트렸다. 단순히 홈런만 많이 치는 것이 아니라 실속까지 챙기는 영양만점의 활약이다.
샌디에이고 백업포수로 시즌을 출발한 히가시오카는 4월에 8게임, 5월에 8게임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주전포수인 캄푸사노 때문이다. 하지만 캄푸사노가 왼쪽 엄지손가락 타박상을 당해 지난 21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후 히가시오카의 플레잉타임이 늘어났다. 그러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존재감을 성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히가시오카는 27일 경기가 끝나고 가진 샌디에이고 유니온-튜리뷴과의 인터뷰에서 "특별히 타석에서 내가 뭘 시도하려는 것은 없다. 공을 잘 보고 배트 중심에 맞추려는 지극히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려고 한다. 스윙자체도 간결하면서 짧게 가져가려고 한다"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타격 상승세에 비결이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일본계 미국인 히가시오카는 지난 2017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즌 100경기 이상을 뛰어보지 않았을 정도로 철저한 백업포수로 지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 뛴 92경기가 최다출전기록일 정도다.
그럼에도 히가시오카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을 만큼 펀치력이 좋다. 이달에만 벌써 7홈런을 기록했을 만큼 출전기회가 주어지면 홈런을 더 칠 수 있는 선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튜리뷴을 포함한 다수의 미국현지 언론은 "히가시오카가 최근 타석에서 잘해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주전포수 캄푸사노가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면 다시 백업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했다.
캄푸사노는 지난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주로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을 만큼 빅리그 주전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총 49경기에 나와 타율 0.319, 7홈런 30타점 OPS 0.847로 코칭스태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전 주전포수로 낙점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올해 성적은 좋지 않다. 그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올 시즌 총 66경기에 나와 타율 0.234, 5홈런 31타점 OPS 0.653을 기록 중이다. 히가시오카의 시즌 성적인 타율 0.207, 8홈런 20타점 OPS 0.762보다 못한 성적이다.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일각에선 히가시오카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면 캄푸사노가 돌아와도 계속 출전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도 있다.
히가시오카는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그리고 무려 9년의 시간이 흐른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흔치 않은 케이스다. 터지진 않았지만 잠재력을 인정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쉬 죽지 않는 잡초 같은 커리어다.
전성기를 지나 노장 취급을 받을 나이에 오히려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한 히가시오카가 생애 첫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카일 히가시오카&루이스 캄푸사노©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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