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출산 1000만원···'육아보장'은 최대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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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직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직원들의 난임 치료비 지원, 출생 장려금 제공, 육아 근로시간 단축 등 출산부터 육아까지 회사 측이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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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좋은 일터' 부상
국민銀 파격 출생 장려금 주목
하나선 육아 위한 단축 근무제
우리 등도 '경단녀' 우려 해소
국내 은행들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직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직원들의 난임 치료비 지원, 출생 장려금 제공, 육아 근로시간 단축 등 출산부터 육아까지 회사 측이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성 임직원들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육아퇴직제도도 잇달아 도입하고 있어 부러움마저 사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기존에 지급해오던 출생 장려금 규모를 대폭 늘린다. 첫째 자녀 출산 시 지원액을 기존 8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10배 이상 늘린다. 둘째와 셋째 출산 시에도 기존 100만 원, 300만 원 지급하던 것을 각각 1500만 원, 2000만 원으로 대폭 상향한다. 국가적 위기인 저출생 극복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직원은 “연봉이 1000만 원 오른 적도 없는데 장려금이 대폭 늘어 직원들이 고무된 분위기”라며 “자녀가 있는 직원은 ‘애를 하나 더 낳아야 하나’라는 말을 꺼낼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은행은 이외에 난임 의료비 지원을 확대하고 배우자 출산 휴가 기간도 20일로 두 배 늘리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출산 격려금과 더불어 워킹맘을 위한 단축근로제 ‘맘 투게더’ 등을 운영한다. 만 9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는 직원들 중 희망하는 직원들에게는 1년간 오후에 4시간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급여는 50%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노사 공동으로 임직원 저출생 문제 극복 및 출산 장려를 위한 ‘출산장려 TF’도 구성해 출산과 육아에 걸림돌이 되는 ‘손톱 밑 가시’를 찾아내 없애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발굴하기로 했다.
은행 직원들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육아퇴직제도를 도입하는 은행들도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대표적이다. 국민은행은 은행권 중에서 가장 먼저 육아퇴직제도를 도입했다. 3년 후 재채용 조건으로 육아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를 활용해 올 1월 45명이 육아퇴직했다. 육아휴직 2년과 육아퇴직 3년을 모두 사용할 경우 최대 5년의 육아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녀를 둔 직원은 이 제도를 통해 육아를 위한 충분한 기간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어 경력단절 우려도 해소된다”며 “재채용 시 퇴직 직전 직급으로 복귀해 직장 생활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으며 해당 업무에 이미 숙련된 만큼 급여 감소 등의 불이익에 대한 우려도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올해부터 육아퇴직제도를 도입했다. 3년 이상 근무한 정규직 직원 중 자녀의 나이가 만 7세 이하인 경우(장애인 자녀는 만 13세 이하까지) 육아퇴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퇴사 2년 6개월 뒤 퇴직 전 직급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고 인사평가와 연수 이력 등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재직 기간 중 1회만 신청할 수 있고 부부 직원의 경우 부모 중 1인만 신청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저출생 해결을 위해 직원 소개팅 프로그램 ‘슈퍼쏠로’를 기획해 사내 방송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남녀 직원 각각 4명이 4월 제주도에서 진행된 촬영에 참가했으며 커플 성사 여부가 곧 공개될 예정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나는솔로는 안 챙겨봐도 슈퍼쏠로는 챙겨본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전언이다.
공준호 기자 zer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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