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터뷰] 성준엽 미래에셋 싱가포르 대표 "인도시장 확장 거점지 역할"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최초로 인도 현지 기업인 쉐어칸증권을 인수한 소식은 지난해 증권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다. 수천억원, 수조원이 오가는 M&A(인수·합병) 과정의 첫 시작은 딜소싱(투자처 발굴)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쉐어칸증권이라는 대어급 매물을 찾아내며 남다른 통찰력과 역량을 보여줬다. 특히 싱가포르 법인은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과거 대표로 있던 곳으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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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대표는 "글로벌 영토 확장으로 인도를 낙점한 미래에셋이 쉐어칸증권 인수로 현지화에 승부수를 걸었다"며 "싱가포르 법인은 현재 인도법인과 가장 많은 협업을 통해 인도 시장과 관련한 비즈니스를 빌드업하며 인도시장 네트워크 확장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문을 연 싱가포르 법인은 싱가포르 초반 브로커리지 라이센스를 중심을 시작으로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CMS 라이선스'(상품중개·투자자문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비즈니스 다각화를 이뤄냈다. 싱가포르에서는 규제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은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CMS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또한 현지 은행들과 함께 기관 대상 채권을 세일즈하는 신디케이션 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성 대표는 "싱가포르 법인은 그동안 확대된 투자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를 넓혀왔다"며 "현재 이를 토대로 인도는 물론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도 협업하며 싱가포르에 있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B, 주식 영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법인의 강점은 '현지화'에 있다. 여타 글로벌 지역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 지역도 현지 네트워크 없이 비즈니스를 전개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법인은 현지 인력으로 조직을 구성해 현지 플레이어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성 대표를 제외한 법인 직원 모두가 현지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유연한 고용제도는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우수인력을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성 대표는 "싱가포르에서는 직원들이 모두 1년씩 연봉협상 과정에서 사측에 자신의 성과를 증명함으로써 연봉을 통해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며 "싱가포르는 글로벌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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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거래소는 2022년 12월 말 기준 시가총액이 약 7000억달러에 이르며 상장사는 705개다. 싱가포르 거래소는 뉴욕, 런던, 동경, 홍콩, 프랑크프루트 증권 거래소와 더불어 글로벌 증권거래소로서 높은 위상을 갖고 있다.
성 대표는 "싱가포르거래소 멤버십 가입의 의미는 미래에셋증권이 싱가포르거래소에서 취급하는 다양한 현지 금융 상품을 고객을 대신해 거래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SGX트레이딩 멤버십 가입으로 글로벌IB로서 업계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은 시장 조성, 인수, 자문 서비스 제공과 같은 활동을 통해 추가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성 대표는 향후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함에 따라 싱가포르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전 세계에서 기업 하기 좋은 나라 1, 2위를 다투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기관, 미래에셋증권 타 법인과의 시너지를 통해 비즈니스의 외형확장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인재를 발굴하고 확보해 기업가 정신으로 미래에셋증권이 넘버원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는데 싱가포르 법인이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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