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교통사고 치사율 일반도로의 4배… "장마 대비해야"

한국도로공사, 장마철 감속운전과 차량점검 당부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빗길애선 안전거리를 평소의 2배 이상 확보하고 20% 이상 감속해 주행할 것을 당부했다./사진=뉴시스

이번 여름은 평년보다 강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도로공사가 장마철 미끄러운 빗길 대비 감속운전과 차량점검을 당부했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3개월(2024년 7~9월) 전망에 따르면 이번 여름 강수량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증가할 확률이 80%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 빗길 교통사고 분석 결과 지난 5년 간(2018~2022년) 빗길 교통사고 6만7563건 중 38.5%가 여름철에 발생했다. 주행속도가 빠른 고속도로에서 빗길사고의 치사율은 100건당 7.88명으로 일반도로보다 4배 이상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오는 날에는 평소보다 가시거리가 감소하고 노면이 젖은 상태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제동 거리가 평소에 비해 늘어나는 등 위험이 증가한다. 노면이 젖어 있거나 폭우가 오는 경우 제한 속도의 20%에서 50%까지 감속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충분히 확보해 돌발 상황에 항시 대비해야 한다.

장마철에 대비한 차량 정비도 중요하다. 빗길에서는 타이어의 마찰력이 떨어지기에 타이어 마모를 미리 확인, 타이어를 교환하고 타이어 공기압은 평소보다 10%~15% 높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와이퍼가 오래돼 창문이 잘 닦이지 않으면 시야 확보가 어렵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낡았거나 고장난 와이퍼는 교체해야 한다. 비오는 날에는 시야확보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운행 전 전조등이나 후미등 등 등화장치 점검도 필수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도로 배수시설과 비탈면을 보수하는 등 빗길 주행 안전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운전 전 사전 차량을 점검하고 비오는 날에는 감속과 안전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