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값엔 못보내”…엄지성 유럽행 갈림길
英2부 스완지시티 영입 제의
팀 성적·재정 곤란한 광주는 난색
“군문제 해결하고 더 대우받길”
이적 원하는 선수와 갈등 생길수도
엄지성(22·광주FC) 가치는 얼마일까. 100만달러면 될까, 아니면 그보다 많아야 할까.
광주 에이스 공격수 엄지성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EFL 챔피언십) 스완지시티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다. 광주 구단은 27일 “스완지시티가 엄지성 영입을 원한다면서 이적료 100만달러와 셀온피 조항을 제시했다”며 “광주 구단 내부적으로는 이적료가 200만달러는 돼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적료는 바로 받을 수 있지만 셀온피는 잠정적인 수입이다. 스완지시티가 엄지성을 다시 팔 경우 발생하는 이적료 중 일부를 광주 구단에게 주겠다는 것이다. 스완지시티가 광주에 제시한 셀온피는 15%로 전해졌다.
엄지성은 광주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다. 광주 금호고 출신인 엄지성은 2021년 광주FC에서 프로에 데뷔해 4년째 뛰고 있다. 첫 시즌에는 37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했고 2022년 K리그2에서 28경기 9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1부 승격을 이끌었다. 엄지성은 군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광주 구단은 스완지시티 제안을 거부했다. 광주 관계자는 “이적료가 너무 낮은 데다, 광주가 올해 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엄지성을 바로 팔기에는 부담이 많다”고 말했다. 광주는 올해 K리그1에서 12개 팀 중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자칫하면 강등될 수도 있다. 게다가 광주는 후반기부터는 K리그뿐만 아니라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도 병행해야 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상금 규모가 크다. 우승상금은 1200만 달러, 준우승 상금은 600만달러다. 광주로서는 엄지성을 앞세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때마다 더 많은 상금을 챙길 수 있는 구조다.
광주 구단은 프로축구연맹이 새로 도입한 재정 관련 규정을 지키지 못해 올여름 이적 시장을 빈손으로 보내야 할 위기에 처했다. 광주가 추가 스폰서 영입, 광주시로부터 추가 경정 예산 마련, 주요 선수를 팔아 얻는 이적료 수입 등으로 수입을 크게 올려야하는 상황이다. 엄지성은 해외 진출을 원하고 있다. 일정한 이적료를 주는 구단이 나타나면 무조건 선수를 보내줘야하는 바이아웃 조항도 없다. 엄지성은 내년까지 광주와 계약돼 있다. 즉, 계약기간까지는 구단의 허락이 없이 엄지성의 이적은 불가능하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엄지성을 국내에 팔아도 10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며 “국내에서 군대 문제를 먼저 해결한 뒤 해외 이적을 추진해야 본인도, 광주 구단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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