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넘어라"…완성차 브랜드, 부산으로 집결

부산=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4. 6. 28.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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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부산모빌리티쇼 28일 공식 개막
모터쇼 명칭 벗고 '모빌리티쇼'로 새단장
국내외 7개 완성차 브랜드 59대 차량 출품
캐즘 국면 속 브랜드별 보급형 전기차 눈길
신차 중에선 르노 '그랑 콜레오스' 큰 관심
2년 만에 돌아온 부산모빌리티쇼가 28일 벡스코에서 공식 개막한다. 윤준호 기자


부산모빌리티쇼가 2년 만에 돌아온다. 올해는 기존 '모터쇼'에서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꾼 첫 전시회다. 그만큼 전통적인 의미의 자동차를 넘어 미래 이동수단 전체로 전시의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올해 전시에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집결해 신차를 포함한 저마다의 청사진을 내놓는다. 업체들은 특히 보급형 전기차를 속속 선보이며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 갇힌 시장에 반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28일 벡스코에서 '2024 부산모빌리티쇼'를 공식 개막한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기존 전시 중심의 모터쇼에서 탈피해 볼거리뿐만 아니라 각종 체험과 즐길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관람객 맞이를 준비했다.

전시회에는 국내외 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해 총 59대의 차량을 출품한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로는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과 르노코리아 등이, 해외 브랜드로는 BMW와 미니(MINI)가 부스를 꾸린다.

현대차는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최초 공개한다. 윤준호 기자


눈에 띄는 건 보급형 전기차다. 현대차가 최초 공개하는 '캐스퍼 일렉트릭'이 대표적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 2022년 아이오닉6 출시 이후 현대차가 2년 만에 내놓는 신형 전기차다. 경형 전기차라는 점에 비춰 그동안 크고 값비싼 차량들 위주였던 전기차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대중화에 기여할 걸로 기대받고 있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에 49㎾h급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315km에 달하는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했다.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이다. 전장은 기존 캐스퍼 대비 230㎜ 길어졌고, 전폭은 15㎜ 넓어졌다. 트렁크부 길이도 100㎜ 늘어나 기존 대비 적재 공간이 47리터 증가했다.

부산모빌리티쇼 기아 부스에 전시된 전기차 EV3. 윤준호 기자


기아 역시 지난 5월 공개한 전용 콤팩트 SUV 전기차인 EV3를 전시관 전면에 배치하면서 전기차 대중화에 방점을 찍는다. EV3는 각종 보조금을 고려하면 3천만원대에 구매 가능해 출시 이전부터 많은 이들이 관심 가진 모델이다. 실제 EV3의 사전계약 고객은 이달 26일 기준 1만명을 넘어서면서 전기차의 대중화를 실현하는 모양새다.

전날 프레스데이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을 깜짝 방문해 이같은 현대차·기아의 부스를 꼼꼼히 둘러보며 준비 상황을 살펴봤다. 정 회장은 "국내 시장과 소비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점검차 부산모빌리티를 참관했다"고 방문 이유를 전했다.

BMW가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전기 SAC iX2(오른쪽)과 고성능 쿠페 M4. 윤준호 기자


BMW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순수전기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인 iX2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iX2에는 BMW 그룹의 5세대 BMW eDrive 시스템이 적용됐다. iX2 eDrive20에는 시스템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25.5㎏·m를 발휘하는 전기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8.6초다.

iX2의 고전압 배터리 용량은 64.8㎾h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478㎞다. 130㎾급 급속 충전기로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9분이다. 티맵 기반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르노코리아가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전세계 최초로 D세그먼트 SUV '그랑 콜레오스'를 공개한다. 윤준호 기자


전기차가 포문을 연 전시회는 신차가 대미를 장식한다. 신차 중에서는 르노코리아가 전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D세그먼트 SUV '그랑 콜레오스'가 단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발 프로젝트 코드명 '오로라1'으로 알려졌던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 최초의 SUV이자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모델 중 하나인 콜레오스의 성공 신화를 계승한다는 목표다.

그랑 콜레오스는 패밀리카에 걸맞은 4780㎜ 길이의 차체에 2820㎜의 동급 최대 휠베이스로 넉넉한 2열 공간과 320㎜의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2034리터에 달한다.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한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64㎾h 용량의 배터리에 하이브리드 전용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를 결합했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245마력이다. 시속 40㎞ 이하에서는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해 도심 구간에서 가솔린 엔진 대비 최대 50%까지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아의 첫 정통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윤준호 기자


기아는 브랜드 첫 정통 픽업트럭인 '더 기아 타스만'의 전용 위장막 모델 실물을 국내에서 처음 공개한다. 내년부터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타스만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고객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다음달 7일까지 열린다. 브랜드별 신차 시승과 오프로드 동승 등 다채로운 체험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다음달 3~7일에는 벡스코 야외전시장에서 부산수제맥주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미래 모빌리티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컨퍼런스와 세미나도 전시 기간 중 개최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24 부산모빌리티쇼는 기존 자동차 전시 중심의 모터쇼에서 탈피해 혁신·융합의 미래 모빌리티쇼로서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며 "새롭게 출발하는 부산모빌리티쇼가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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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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