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 농장 스마트축사로…‘진짜 경영인’ 거듭나

이유리 기자 2024. 6. 28.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농업금융컨설팅 덕분에 축사에 스마트한 혁신을 더해 안정적이면서 예측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환경 규제로 둘러싸인 제주에서 노후화된 축사로 양돈업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제주의 상징인 흑돼지의 우수성을 더욱 널리 알리려면 축산냄새 민원을 해소하고 깨끗한 사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고민 끝에 주변 축산인의 추천으로 농업금융컨설팅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농식품 스마트 밸류업, 농업금융컨설팅] (5) 이광수 케이원영농조합법인 대표
정책자금 활용 제주서 첫 건립
축사환경 개선으로 민원해소
성과지표 세우고 수익성 분석
데이터로 예측 지속성장 자신
NH농협은행 김주원 농업금융부장(오른쪽부터)과 김민철 농업금융부 차장(컨설턴트), 이광수 케이원영농조합 대표가 아직 입식을 하지 않은 새 스마트팜 안에서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농업금융컨설팅 덕분에 축사에 스마트한 혁신을 더해 안정적이면서 예측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올 5월 제주 서귀포에 흑돼지를 키우는 케이원영농조합법인이 들어섰다. 제주를 통틀어 ‘일반 스마트팜종합자금’을 통해 스마트축사가 세워진 사례는 처음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광수 케이원영농조합 대표는 NH농협은행(은행장 이석용)의 농업금융컨설팅을 통해 자금 조달과 스마트축사 건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농업금융컨설팅은 원예·특작·축산 분야 전문 컨설턴트가 농가를 방문해 영농현황을 진단하고 경영개선책을 마련해주는 서비스다.

안정적이면서 예측가능한 성장은 모든 경영인이 이루고자 노력하는 목표다. 축산환경 기준이 높은 지역 가운데 하나인 제주에서 30년 동안 흑돼지농장을 운영한 이 대표는 지속가능한 축산경영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환경 규제로 둘러싸인 제주에서 노후화된 축사로 양돈업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제주의 상징인 흑돼지의 우수성을 더욱 널리 알리려면 축산냄새 민원을 해소하고 깨끗한 사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고민 끝에 주변 축산인의 추천으로 농업금융컨설팅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이 대표는 김민철 농협은행 농업금융부 차장(컨설턴트)을 만나 축사환경 개선 컨설팅을 받았다. 김 차장은 백돼지보다 생산성이 낮은 흑돼지를 사육하는 환경일수록 시설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보통 흑돼지는 다산종이 아닐뿐더러 소비자가 선호하는 육질을 이루려면 백돼지보다 사육기간을 길게 잡아야 해 생산성이 10%가량 떨어진다.

김 차장은 “지육가격이 낮아졌을 때를 대비해 원가를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김 대표의 자녀 세대까지 고려해 인건비 등 경영비를 절감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방안은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진 스마트축사라고 판단해 정책자금을 활용한 과감한 시설 투자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4개월 동안의 컨설팅 끝에 올 5월 김 대표는 흑돼지 280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2809㎡(850평) 규모의 스마트축사를 완공했다. 사업비는 일반 스마트팜종합자금으로 75%가량을 충당했다. 대표적인 시설은 쿨링패드, 액비순환시스템, 축사 내 냄새·먼지·습도를 포집하는 환기시스템 등이다. 아울러 화재 위험성과 습도가 높은 제주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바닥·벽면을 단열하고, 결로를 예방할 수 있는 신공법 자재를 골라 환경적인 영역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컨설팅 과정에서 ‘경제성’을 판단할 줄 아는 축산경영인이 됐다고 한다.

“그동안은 사육관리에 전념한 나머지 시기별 지육가격 분석, 경영비·매출에 따른 수익성 분석 등을 해야 예측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김 차장과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지육가격·산자수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예측해보면서 스스로 핵심성과지표(KPI)를 세우고 달성 계획을 짤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7월 첫 입식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에 깨끗한 축산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케이원영농조합을 규모화하는 것이 장기 목표다. 이 대표는 “스마트축사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장가능성을 예측하며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위생적이고 안전한 단백질 생산자라는 책임감을 느끼고 지역과 상생하는 축산경영인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