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놓고 진실공방...이해인 "연인 사이"·후배 "당황하고 놀라"
[앵커]
성추행 혐의로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은 피겨 이해인 선수는 강제성 없는, 연인 사이의 애정 표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당 후배가 반박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고, 이에 이해인이 또 대응하는 등 사태가 '진실 공방'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피겨 이해인 선수는 후배 성추행 혐의로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자 YTN을 통해 얼굴을 드러내고 공개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해인 / 피겨스케이팅 선수 : 사귀던 사이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성추행에 관한 부분이 이제 잘 밝혀져서 누명을 벗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SNS에도 연인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표현이 성추행으로 오해받아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게시물이 올라오고 12시간 뒤, 침묵하던 후배 선수 A 군 측은 성추행이 맞는다는 취지의 A4용지 4장짜리 입장문을 냈습니다.
두 선수가 지난해 7월부터 석 달 정도, 또 지난달 전지훈련 기간 만났다면서, 일단 교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사안의 핵심인, 성적 행위에 대해서는 'A 군이 당황하고 놀라서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는 말로 자유의사가 아니었다는 뜻을 에둘러 전했습니다.
또 이해인이 사후 증거 수집과 대처를 위해 당시 상황을 물었고, 이를 깨달은 A 군이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 '핵심 주장'이 엇갈리는 겁니다.
이에 이해인은 밤 10시가 넘어 자신의 SNS에 A 군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여러 장 올렸습니다.
성추행 혐의, 즉 둘의 관계나 강제성 부분이 확실히 소명되지 않는다면, 징계가 경감되기 힘든 건 물론, 선수 생활도 끝날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벼랑 끝 승부수'를 띄운 겁니다.
이해인이 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했고, 별도로 스포츠 윤리센터도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당사자들의 진흙탕 '진실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디자인 : 김진호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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