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돈벼락 ‘덕후 신화’ 김준구 웹툰엔터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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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의 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잭폿'을 터뜨린 김준구(47) 대표의 성공담에 관심이 쏠린다.
2006년 조 작가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네이버 웹툰의 아마추어 플랫폼인 도전 만화에 '마음의 소리'를 올렸고 이를 당시 사원이었던 김 대표가 눈여겨보고 정식 연재를 제안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김 대표에게 막대한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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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의 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잭폿’을 터뜨린 김준구(47) 대표의 성공담에 관심이 쏠린다. 만화가 ‘기안84’에게 직접 원고를 독촉했던 실무자 출신의 김 대표는 스톡옵션에 현금 보너스를 합쳐 900억 원 상당의 보상을 받게 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네이버에 신입 개발자로 입사했다. 원래 업무는 네이버 검색 엔진 개발이었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화 서비스를 함께 맡게 된다.
어려서부터 만화를 좋아하던 김 대표는 만화책만 8000여 권을 사들일 정도로 ‘만화 덕후’였다. 이런 애정과 열정을 바탕으로 당시 네이버의 수많은 서비스 중 하나에 불과했던 웹툰을 거대한 문화 산업으로 키워냈다.
네이버웹툰의 대표 작품인 ‘마음의 소리’를 그린 조석 작가를 발굴한 것도 김 대표다. 2006년 조 작가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네이버 웹툰의 아마추어 플랫폼인 도전 만화에 ‘마음의 소리’를 올렸고 이를 당시 사원이었던 김 대표가 눈여겨보고 정식 연재를 제안했다.
유튜버이자 웹툰 작가인 이말년은 김 대표에 대해 “작가들을 참기름 짜듯이 쥐어짜 만화를 그리게 하는 장본인”이라며 “평상시엔 온화하나 만화 한 주 ‘빵꾸’나면 악마로 돌변한다. 기안84의 천적”이라고 평가를 하기도 했다. 기안84는 한 예능프로에서 김 대표로 받은 원고 독촉을 떠올리면서 “준구 형님이 아니었으면 나는 이렇게 못 살았다”고 말했다.
웹툰 산업이 성장하면서 김 대표의 직함도 바뀌었다. 2015년 네이버 웹툰&웹소설이 사내 독립 기업(CIC)이 되면서 대표를 맡았고 2017년 분사가 결정되면서 지금의 네이버웹툰 대표이사가 됐다. 이제 뉴욕 증권시장 상장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의 수장이 될 전망이다.
웹툰 산업에도 김 대표가 미친 영향이 크다. 특히 김 대표는 창작자와 공생하는 웹툰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웹툰 작가들에게 IP 사업 수익을 나누는 PPS(파트너스 프로핏 쉐어) 제도를 도입했고, 창작자에게 다달이 원고료를 지급하고 수익분배(RS)도 하는 방식도 보편화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김 대표에게 막대한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한 상황이다. 우선 상장 완료를 조건으로 회사 보통주 1만4815주에 대한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을 부여한다. 다음 달에는 현금 보너스 3000만 달러(약 418억 원)를 지급한다.
특히 김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식 346만1천670주를 주당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가 상단인 21달러로 확정되면서 미실현 시세 차익이 약 3448만 달러(약 479억 원)에 달하게 됐다. 당장 사고팔 수 없는 RSU를 제외하더라도 900억원 상당의 보상이 주어지는 셈이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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