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돈벼락 ‘덕후 신화’ 김준구 웹툰엔터 CEO

임정환 기자 2024. 6. 28.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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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의 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잭폿'을 터뜨린 김준구(47) 대표의 성공담에 관심이 쏠린다.

2006년 조 작가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네이버 웹툰의 아마추어 플랫폼인 도전 만화에 '마음의 소리'를 올렸고 이를 당시 사원이었던 김 대표가 눈여겨보고 정식 연재를 제안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김 대표에게 막대한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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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조석 발굴…‘패션왕’ 기안84의 천적으로 통해
김준구 네이버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의 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잭폿’을 터뜨린 김준구(47) 대표의 성공담에 관심이 쏠린다. 만화가 ‘기안84’에게 직접 원고를 독촉했던 실무자 출신의 김 대표는 스톡옵션에 현금 보너스를 합쳐 900억 원 상당의 보상을 받게 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네이버에 신입 개발자로 입사했다. 원래 업무는 네이버 검색 엔진 개발이었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화 서비스를 함께 맡게 된다.

어려서부터 만화를 좋아하던 김 대표는 만화책만 8000여 권을 사들일 정도로 ‘만화 덕후’였다. 이런 애정과 열정을 바탕으로 당시 네이버의 수많은 서비스 중 하나에 불과했던 웹툰을 거대한 문화 산업으로 키워냈다.

네이버웹툰의 대표 작품인 ‘마음의 소리’를 그린 조석 작가를 발굴한 것도 김 대표다. 2006년 조 작가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네이버 웹툰의 아마추어 플랫폼인 도전 만화에 ‘마음의 소리’를 올렸고 이를 당시 사원이었던 김 대표가 눈여겨보고 정식 연재를 제안했다.

웹툰작가 이말년이 김준구 대표를 소재로 그린 만평. 인터넷 캡처

유튜버이자 웹툰 작가인 이말년은 김 대표에 대해 “작가들을 참기름 짜듯이 쥐어짜 만화를 그리게 하는 장본인”이라며 “평상시엔 온화하나 만화 한 주 ‘빵꾸’나면 악마로 돌변한다. 기안84의 천적”이라고 평가를 하기도 했다. 기안84는 한 예능프로에서 김 대표로 받은 원고 독촉을 떠올리면서 “준구 형님이 아니었으면 나는 이렇게 못 살았다”고 말했다.

웹툰 산업이 성장하면서 김 대표의 직함도 바뀌었다. 2015년 네이버 웹툰&웹소설이 사내 독립 기업(CIC)이 되면서 대표를 맡았고 2017년 분사가 결정되면서 지금의 네이버웹툰 대표이사가 됐다. 이제 뉴욕 증권시장 상장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의 수장이 될 전망이다.

웹툰 산업에도 김 대표가 미친 영향이 크다. 특히 김 대표는 창작자와 공생하는 웹툰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웹툰 작가들에게 IP 사업 수익을 나누는 PPS(파트너스 프로핏 쉐어) 제도를 도입했고, 창작자에게 다달이 원고료를 지급하고 수익분배(RS)도 하는 방식도 보편화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김 대표에게 막대한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한 상황이다. 우선 상장 완료를 조건으로 회사 보통주 1만4815주에 대한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을 부여한다. 다음 달에는 현금 보너스 3000만 달러(약 418억 원)를 지급한다.

특히 김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식 346만1천670주를 주당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가 상단인 21달러로 확정되면서 미실현 시세 차익이 약 3448만 달러(약 479억 원)에 달하게 됐다. 당장 사고팔 수 없는 RSU를 제외하더라도 900억원 상당의 보상이 주어지는 셈이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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