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설업계 시멘트업계 한판 붙기 직전이라는데
“유연탄 값이 올라 시멘트 가격도 올린다더니, 유연탄 값이 내릴 때는 나 몰라라 하는 게 말이 됩니까?”
원료 값 상승을 이유로 2년 새 네 차례 가격을 올린 시멘트업계가 원료 값 하락에도 시멘트 가격을 조정하지 않자 건설업계가 뿔이 났다. 건설 경기 위축으로 올해 시멘트 출하량이 줄어든 시멘트업계는 가격 조정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30여 중대형 건설사 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최근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와 한국레미콘공업협회 등에 시멘트 가격 협상 참여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건자회는 “지난해 건설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상에 합의한 것처럼 시멘트·레미콘업계 역시 최근 건설시장 상황과 업계 입장을 고려해 시멘트 가격 협상에 나서 달라”고 했다.
시멘트업계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021년 상반기까지 1t당 7만5000원이었던 시멘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9월 11만2000원으로 50% 가까이 올랐다. 시멘트 제조 때 핵심 원료인 유연탄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것이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었다.
이번에 건설업계가 시멘트 가격 조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국제 유연탄(연료탄) 가격이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2022년 9월 1t당 444달러까지 올랐던 유연탄 가격은 올 들어 120~140달러 수준이다.
시멘트 가격 인상 후 시멘트업체들의 경영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도 건설업계의 시멘트 가격 인하 요구에 불을 지폈다. 한일시멘트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했고, 아세아시멘트(326억원)와 삼표시멘트(176억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한 시멘트업체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은 내렸지만, 환율과 전기 요금이 급격히 올라 가격 인하는 어렵다”고 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올 1분기 시멘트 출하량이 13.3% 줄어든 것도 부담 요인이다. 시멘트업체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 우리도 고통을 분담할 여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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