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강릉 제일고 양민혁

이수영 2024. 6. 2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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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

K리그1 2024 제주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 낯선 선수가 홈 팬들의 눈에 들어왔다.

슈퍼루키 양민혁(17)은 이날 강원FC 역대 최연소 출전 선수, 최연소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양 선수의 플레이와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K리그 경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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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 K리그1 2024 제주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 낯선 선수가 홈 팬들의 눈에 들어왔다. “누구지? 앳되어 보이는데…”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47번 등번호를 단 이 선수에 대한 궁금증으로, 응원석이 술렁거렸다. 하지만 관중들은 이야기를 이어갈 여유가 없었다. 전반전 경기 휘슬이 분 뒤 단 20초 만에, 이 낯선 선수의 드리블이 시작됐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선수는 과감하게 적진을 돌파한 뒤 패스를 연결했다. 이어 김이석 선수의 슛이 수비수 몸에 맞고 튀어 오르자 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이상헌의 발을 거쳐 제주 팀의 골망을 흔들었다. 슈퍼루키 양민혁(17)은 이날 강원FC 역대 최연소 출전 선수, 최연소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화려한 데뷔였다. 팬들은 이 선수가 전통적인 축구 명문 강릉 제일고 3학년 학생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놀라움과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후에도 양 선수의 화려한 플레이는 멈추지 않았다. 2라운드 광주 FC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리그 정상급 풀백 두현석의 볼을 가로채 깔끔한 감아 차기로 1분 만에 선취골을 넣었다. 이후 홈경기와 원정 경기를 가리지 않고 공격 포인트와 골을 잇달아 기록했다. 17라운드 수원 FC 전에도 선발 출전해 시즌 5호 골까지 기록했다. 선두권에 진입한 강원FC 돌풍을 양민혁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양 선수는, 축구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준프로 계약을 맺고 K리그1 무대에 데뷔한 양민혁은, 약 6개월 만에 강원FC와 정식으로 프로 입단 계약을 맺었다. 얼마 전엔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는 춘천 출신 국가대표 황희찬이, 양민혁(강원FC)과 강주혁(FC서울)에 대해 “고등학생이 프로 레벨에서 그렇게 잘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양 선수의 플레이와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K리그 경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일 것이다.

이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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