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젊고, 신선”…경기 남부권 최대 미술장터 ‘2024 화랑미술제 in 수원’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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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콜렉터와 MZ세대, 원로작가 작품의 어우러짐.'
경기 남부권에서 처음으로 펼쳐지는 대규모 아트페어 '2024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첫날부터 4천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막을 올렸다.
오는 30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이번 화랑미술제에는 가나아트, 학고재 등 서울, 대구, 부산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갤러리와 한국화랑협회 소속의 우수 갤러리 95곳, 특별전을 포함한 60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2천5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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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콜렉터와 MZ세대, 원로작가 작품의 어우러짐.’
경기 남부권에서 처음으로 펼쳐지는 대규모 아트페어 ‘2024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첫날부터 4천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막을 올렸다. 통 넓은 바지에 선글라스, 타투를 새긴 20~30대 콜렉터들이 몰려왔고 MZ세대 작가들의 감각적인 작품들은 ‘젊은 미술제’의 분위기를 한껏 드러냈다.
(사)한국화랑협회와 (재)수원컨벤션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2024 화랑미술제 인(in) 수원’이 27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오는 30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이번 화랑미술제에는 가나아트, 학고재 등 서울, 대구, 부산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갤러리와 한국화랑협회 소속의 우수 갤러리 95곳, 특별전을 포함한 60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2천5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페어는 1979년부터 시작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미술장터 ‘화랑미술제’가 서울을 벗어난 지역에서 열린다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번 행사는 수원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아트 페어다. 광교호수공원 인근에 자리한 수원컨벤션센터의 인프라를 접목해 경기 남부권 중심의 새로운 미술 유통시장을 형성하고 서울 집중의 미술시장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VIP 데이가 시작된 가운데 오후 5시 전시장 로비에서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이필근 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 유인택 경기문화재단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다.
전시장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랑 받는 중진, 원로 작가들의 유명 작품부터 독특하고 감각적인 색채로 SN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젊은 작가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첫날부터 갤러리가이아의 김명진, 갤러리 우의 한충석, 갤러리위의 고스, 선화랑의 이영지, 오션갤러리의 제니박, 키다리 갤러리의 최형길 작가 등의 작품이 판매되며 미술제는 활기를 띄었다.
전통의 갤러리들과 감각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갤러리들의 구성도 다양하다.
토포하우스갤러리에선 빛을 머금은 선명한 페인팅과 명쾌한 형태가 자유로운 천진함과 아름다움, 행복을 힘껏 발산하는 유준희 작가의 작품부터 19세기 남종화의 대가이자 서예가로 한국화 창시 집안 소치(小癡) 허련(許鍊)의 5대 손인 허준 작가의 현대적 산수화, 시각디자이너 출신의 도예가로 팝아트의 제작 과정과 순수 미술의 정신을 아우르는 박선애 작가의 유니크한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미술세계의 즐거움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열렸다.
1층 로비 좌측의 ‘작가의 아뜰리에’에서는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듯한 공간에서 작품의 탄생과정을 엿볼 수 있는 라이브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어 28일 정킹, 29일 Lily, 30일에는 안정모 작가가 참여한다.
3층 컨벤션홀에서는 신진작가 중심의 특별전과 특별부스가 열렸다. 만 39세 이하의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 ‘줌인’의 역대 선발작가 12명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 ‘줌인 파노라마’, 독립영화 감독들의 영상 상영공간, 수원지역 작가 특별전 등의 부스가 미술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한 편에선 남다른 미술장터도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2024 아트경기 미술장트-오타쿠 바자르’로 김월식 무늬만뮤지엄 관장이 기획해 아트경기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 곳은 예술작품이 단순히 거래 되지 않는다. 한쪽에선 ‘오타쿠 극장’이 열리고, 전시장 안에선 방석을 깔고 앉은 도사에게 사주를 보려는 미술 콜렉터들이 줄을 기다렸다. 명리학을 연구한 상담가가 개개인의 사주 등에 맞춰 작품 구입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다.
이소영 상담가는 “아트페어와 사주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명리학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를 뿐이다. 작품의 소재와 물성 등으로 사주에 부족한 기운을 작품으로 채울 수 있도록 조언해드리고 있다”며 “좋은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필요한 상징과 같은 마음으로 작품을 본다면 더 기분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월식 관장은 “옛날 재래시장 한쪽 편에선 서민의 삶을 봐주는 점집이 있지 않았느냐”라며 “그런 점을 차용했다”고 말했다.
“화이트 월이 주는 위계감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유통 방식을 고민했다. 그게 바로 사고 파는 걸 넘어선 행위가 이뤄지는 시장”이란 김 관장의 생각은 오타쿠 바자르를 탄생시켰다.
이 곳은 지역예술인들과 미술 애호가들이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사고 팔 통로가 필요하다는 고민에 기획됐다. 전시 작품도 중·저가 위주로 구성해 미술품 소장 진입의 문턱을 낮추고 손쉬운 아트 컬렉팅의 입문을 제기한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올해 첫 시작한 오타쿠 바자르를 정착해 지역 마켓에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입장 기간인 28일부터 30일까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용 도슨트, 3층 컨벤션홀 토크라운지에서의 토크프로그램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국내 정상급 갤러리와 다양한 국적, 나잇대의 작가의 미술작품을 호수공원 경치와 함께 즐기고, 힐링하며 만끽해 달라”고 말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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