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지산 등산객 잇따라 숨져...입산철 앞두고 안전비상
[앵커]
아직 입산이 허가되지 않은 일본의 대표적인 명산인 후지산을 오르던 등산객 4명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후지산은 다음 달부터 들어갈 수 있는데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여름에도 여전히 눈이 덮혀 있는 일본 후지산 화구에서 구조대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실종됐던 등산객 3명이 발견됐는데 이미 모두 숨진 뒤였습니다.
한 명은 사망한 지 며칠, 다른 2명은 한 달 이상 지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이 발견된 날, 또 다른 등산객이 산에 오르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나오지 않았는데, 전문가들은 실족이나 기온 변화로 인한 저체온증 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타케가와 슌지 / 일본 산악협회 가이드 협회 이사장 : 사고 현장은 아직 눈이 남아 있어 걷다가 미끄러질 수도 있고요. 경사의 경우 90도에서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는 60도에 이릅니다.]
숨진 등산객들은 다음 달 초 정식 입산이 허가되기 전 산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정식 입산 시기 전에는 안전 장치나 산장 등 등산을 위한 시설이 완비되지 않아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사고가 난 후지산 화구는 안전 울타리 등이 거의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자체 측은 관광객들의 다음 달 입산을 앞두고 예약제로 등산 인원 제한에 나서는 등 안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나가사키 코타로 / 야마나시현 지사 : 이러한 모든 조치는 국내외 관계없이 후지산을 방문하는 분들의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오르지 말라고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등산객이 입산 시기를 무시하고 산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후지산에서는 63건의 조난 사고가 발생해 전년보다 20% 늘었습니다.
코로나 시기 이후 외국 관광객이 늘기 시작하는 시점과 겹칩니다.
후지산 일대는 우리나라 관광객도 즐겨 찾는 곳인 만큼, 정해진 입산 시기와 등산로 등을 철저히 지키는 등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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