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앞세워 대통령궁으로...볼리비아군 쿠데타 시도 3시간 만에 '실패'
[앵커]
남미 볼리비아의 군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대통령궁에 진입했다가 3시간여 만에 철수했습니다.
정부의 강경 대응과 시민들의 강한 반발에 '쿠데타 시도'는 결국 실패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볼리비아군이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대통령궁 앞 광장에 집결했습니다.
장갑차로 청사 건물 입구를 부수고,
광장에 몰려든 시민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물건을 사재기하려는 행렬이 이어지는 등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볼리비아 시민 : 무리요 광장에서 벌어진 군부 쿠데타 시도에서 촉발된 두려움 때문이죠. 그래서 이렇게 물건을 사려고 줄을 선 겁니다.]
쿠데타 시도를 주도한 수니가 장군을 만난 아르세 대통령은 쿠데타를 용납할 수 없다며 철군을 명령했고,
이어 긴급 대국민 연설을 통해 강경 대응을 선언하며, 국민도 함께 나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루이스 아르세 / 볼리비아 대통령 : 쿠데타에 맞서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볼리비아 국민들도 조직화하고 뭉쳐야 합니다.]
그러면서 군 지휘부를 즉각 교체하는 등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쿠데타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 속에 신임 합참의장의 부대 복귀 명령이 내려지면서 대통령궁 앞에 모였던 군대는 철수하기 시작했고,
"무너진 조국을 되찾겠다"며 쿠데타 시도를 주도한 수니가 장군도 전격 체포됐습니다.
약 3시간 만에 결국 실패로 돌아간 쿠데타 시도, 대통령 궁 앞에 모인 시민들은 환호했습니다.
[루이스 아르세 / 볼리비아 대통령 : 정부는 대응했고, 국민들도 쿠데타 시도에 맞서 힘을 모았습니다. 볼리비아 국민에게 감사드립니다.]
볼리비아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동맹 관계였던 전·현직 대통령이 갈등을 빚는 등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입지가 불안해진 수니가 장군이 병력을 동원해 쿠데타를 시도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에선 집권 세력이 기획한 쿠데타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임현철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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