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액 뿌리며 '광란의 질주'...경찰 단속에도 폭주족 기승
[앵커]
대전 도심에서 중앙선을 넘나들고 소화액을 뿌리면서 난폭 운전을 한 폭주족 1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단속을 강화해나가고 있지만, 주요 기념일마다 전국 곳곳에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차가 중앙선을 가로질러 한 바퀴 돌자 도로에 서 있던 시민들이 깜짝 놀라 옆으로 피합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무리를 지어 질주하며 소화액을 뿌려대고, 신호 위반도 서슴지 않습니다.
경찰을 놀리는 듯 순찰차 옆과 뒤를 스쳐 지나기도 합니다.
[인근 주민: 소리 엄청나게 크게 나면서 막 두 명씩 타고 달리는 애들 있지.]
새벽 시간 대전 도심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인 폭주족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이곳 교차로 한가운데에서 난폭운전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폭주족 한 명이 곡예운전을 벌이다 중심을 잃고 쓰러진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김치영 / 현장 출동 경찰관 : 무리해서 추격하다 보면 다른 시민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모두를) 검거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전담팀을 구성해 3개월 동안 수사를 벌인 끝에 가담자를 모두 검거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폭주족들은 3·1절이나 광복절 등 기념일만 되면 전국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6·25 전쟁 기념일에는 광주광역시에서 폭주족들을 구경하던 10대 3명이 인도로 돌진한 차에 치여 크게 다치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임창호 / 대전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사안에 따라서는 운전면허를 취소한 경우에는 운전면허 결격 기간을 엄격하게 늘려서 오토바이 운전 자체를 할 수 없는 그런 결격 기간이….]
경찰은 이번에 대전에서 검거된 피의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모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집중 감시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 권민호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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