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급증하는 ‘1020’ 마약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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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을 뜻하는 영어 단어 Narcotics는 무감각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narkotikos에서 유래됐다.
대검찰청이 세계마약퇴치의 날(6월26일)을 맞아 발간한 '2023 마약류 범죄백서'에서 지난해 마약사범이 사상 처음으로 2만명을 넘긴 2만7611명에 달했다.
무엇보다 10·20대 마약사범이 큰 폭으로 늘어나 우려를 더 한다.
전체 마약사범 3명 중 1명꼴인 35.5%가 '1020'세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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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일이 아니다. 과거 연예인이나 재력가 등 특정 계층만의 문제로 여겨졌던 마약 중독은 우리의 일상에도 깊숙이 침투해 있다. 유엔이 분류하는 국가 마약지수는 인구 10만명당 마약류 사범 20명 미만을 마약청정국으로 분류한다. 우리는 이미 2016년 22.5명을 기록하며 신흥 마약 소비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었다. 주변에서는 ‘마약 김밥’, ‘마약 토스트’, ‘마약 떡볶이’ 등 마약이라는 단어를 늘 접한다. 식품표시광고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오는 7월부터는 김밥, 음료수 등의 식품에 마약이라는 문구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지만 만시지탄이다.
대검찰청이 세계마약퇴치의 날(6월26일)을 맞아 발간한 ‘2023 마약류 범죄백서’에서 지난해 마약사범이 사상 처음으로 2만명을 넘긴 2만7611명에 달했다. 전년보다 50%나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10·20대 마약사범이 큰 폭으로 늘어나 우려를 더 한다. 전체 마약사범 3명 중 1명꼴인 35.5%가 ‘1020’세대라고 한다.
기존 대면 거래 방식에서 판매자가 사전에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두고 가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던지기’ 방식의 비대면 거래로 유통 패턴이 변한 지 오래다.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는 마약 판매 조직들은 다크웹·보안메신저·가상화폐를 활용해 매수자 모집, 배달 및 수금을 하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마약은 뇌세포를 망가트려 정신분열 증세를 일으키고 종국에는 죽음으로 내몬다. 미래 세대와 건강한 국가를 위해서는 반드시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겠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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